9일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한국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는 예멘 4광구 부실투자와 공사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주승용 의원(민주당)은 이날 "1000억원을 투자한 예멘 4광구 원유 생산량이 예측량의 0.5%에 불과해 운영 1년이 지나고도 판매수익이 0원"이라고 주장했다. 석유공사는 2007년 5월 현대중공업 한화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예멘 국영석유회사(YICOM)와 4광구에 대한 50 대 50 지분 참여 계약을 맺었다. 석유공사 컨소시엄은 작년 5월부터 광구 운영에 들어가 취득비 사업비 등으로 8153만달러(약 978억원)를 투자했다.

주 의원은 "당초 올해부터는 하루 1만8412배럴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했지만 현재 예측량의 0.5%에 불과한 102배럴이 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석유공사 실무자의 말에 의하면 원유가 펑펑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졸졸 흐르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철국 의원(민주당)은 석유공사 임원들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초구 반포동 S주점에서 적게는 42만원,많게는 390만원씩 18회에 걸쳐 총 1933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공기업 임원이 법인카드로 유흥비를 쓰면서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류시훈/김유미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