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새 우리나라 유통산업 종사자의 연소득이 약 117% 가량 증가해 일본과 견줄 정도로 좋아졌지만, 영세 소매업자 수는 되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한국 소매업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 유통산업 종사자의 연소득은 1억3000만원으로 10년 전 6000만원보다 117%가량 늘었다.

이는 선진 유통기법 도입, 정보기술(IT) 적용 확대 등 국내 노동생산성 향상에 따른 것이며, 유통 선진국인 일본이 2007년 1인당 매출인 1억4800만원과 견줄만 하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1인당 생산성은 2.2배, 사업체당 생산성은 2.5배가량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에 전체 소매시장은 109.0% 성장했지만, 사업체는 16.9%, 종사자는 4.7% 감소세를 보였다.

사업체 수가 줄었지만 유통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 편의점 등 기업형 유통업체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년간 대형마트의 판매액지수는 587.7%, 편의점은 215.0% 증가했다. 무점포소매업도 통계조사를 실시한 2000년보다 판매액이 176.0% 늘었다.

반면, 개인상점이 주류인 기타소매업은 1997년보다 27.4% 감소했다. 특히 종업원 5인 미만의 영세 소매업 사업체수는 1997년 62만7000개에서 2007년 57만1000개로 줄었다. 그러나 1997년 50개에 부로가하던 대형마트는 2008년 395개로 8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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