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브랜드경영협회(KBMA)는 21세기 소비 주체들에게 진심으로 사랑받고 신뢰받는 대표 브랜드를 선정하는 '2009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기업을 발표했다. 올해는 △소비재 △내구재 △서비스 △공공행정 △지역특산물 5개 부문에 걸쳐 모두 33개 기업 · 단체가 선정됐다. '2009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은 경쟁력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한 기업 · 단체들을 발굴하고 알림으로써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신뢰경영을 통해 소비자들의 믿음을 쌓아가는 기업들을 소개함으로써 한국기업들의 신뢰경영 토대를 더욱 단단히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상표지계'(商標之計).

불황기에는 제품의 장점이나 가격 등 단순 정보 제공 중심의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의 이미지 제고가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흉년 때라도 농부들은 봄에 뿌릴 씨앗을 먹지 않는다. 뿌릴 씨앗조차 없다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불황기에도 계속적으로 신뢰받는 브랜드 관리에 매달리는 것이 미래의 성공을 부르는 키워드인 셈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소비자에게 '신뢰'라는 씨앗을 뿌리지 못한 기업은 절대로 장수할 수 없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업계 1위를 고수하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업들은 커다란 충격도 이겨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사소한 사건으로 '날개 잃은 천사'처럼 추락하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신뢰는 기업 성장에 밑거름일 뿐 아니라 존립 기반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신뢰는 수요자와 공급자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길을 마련해주고,또 자원의 공유를 촉진시킴으로써 양자의 관계에 있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신뢰를 얻은 기업은 높은 충성도를 바탕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선정한 각 분야의 대표 브랜드들도 소비자의 신뢰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이들은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뿐 아니라 소비자 보호 정책과 경영자와 경영진 등에 대한 믿음을 획득한 기업들이다.

수상 업체들은 소비자의 신뢰를 쌓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펼쳤다. 창사 63주년을 맞은 금호고속은 고객과 직원의 요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인재 · 서비스 육성에 총력을 다해 한국에 이어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명성을 잇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고객이 요청하기 전에 직접 찾아가 인터넷 속도 품질을 개선하는 '사전 관리 서비스'와 기사가 고객의 가정을 방문할 때 여성 상담원이 동행하는 '행복코디 제도'로 경쟁사를 따돌리고 있다. 소비자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세대를 지나면서 각 연령층의 고른 사랑을 받는 브랜드도 있다.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는 4세대에 걸쳐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112살의 장수브랜드다. 전국 쌀 가운데 가장 맛있다는 평가를 받은 전남 해남군의 대표 쌀 브랜드 '땅끝햇살'은 엄격한 품질 평가 잣대를 거쳐 소비자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밥의 당도와 빛깔, 낟알의 선명도,찰기까지 따진다. 농협하나로마트와 엠앤소프트의 대표 내비게이션 SW '지니', 대한익스프레스㈜, 종로유학원도 참신한 영업과 마케팅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들 수상업체는 현재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고객들을 파고들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