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내비게이션 많이 쓰시죠? 그런데 지도가 1년간 업데이트가 안된다면 어떻겠습니까? 틀린 정보가 많아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위험합니다. 국내 한 대기업의 내비게이션이 지금 그렇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최동준 씨. 지난해 60만원을 넘게 주고 KT의 내비게이션을 구입했습니다. 살 때는 당연히 무료 지도 업데이트를 약속했지만 아직 한번도 업데이트를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집이 남양주라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많이 이용하는데요. 가다보면 고속도로가 표시가 안돼서 마치 허공을 가는 것처럼 나옵니다. 불편하고 위험하기도 합니다. (내비가 다른 안내를 하나요?) 아니, 전혀 안내를 하지 않습니다.” 실제 어떤 사용자는 틀린 길안내를 듣고 가다가 사고가 난 적도 있습니다. 지도 업데이트가 안되는 것은 꾸로맵이라는 지도를 만들던 업체가 부도가 났기 때문입니다. 이 지도를 쓰는 내비게이션 업체는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을 비롯해 KT와 삼성 등 몇 곳. 사용자들은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고 집단 대응에 나섰습니다. 사용자가 제일 많은 아이스테이션의 경우 다른 SW 회사와 손잡고 최근 새로운 지도를 내놨습니다. 그러나 급하게 만들다보니 오류가 많아 더 불편합니다. 삼성은 다른 지도업체와 손잡고 문제를 해결했지만 KT는 아예 반응이 없습니다. “KT 브랜드를 믿고 구입을 했는데요. 지난해 12월 이후 아예 업데이트가 안되고 공지도 전혀 안합니다. 유저 입장에서 너무 불편해 소비자원에 제소를 준비중입니다.” KT측은 9월말까지 업데이트를 약속했지만 아무런 변화도 말도 없었습니다. 거대 통신기업 KT에게 내비게이션 사업은 극히 미미합니다. 내비게이션 사용자 중에서도 KT의 비중은 극히 작습니다. 그러나 작은 부분도 소중하게 여기는 역발상 KT가 아쉽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