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부인 이정화 여사가 어제 늦은밤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 이정화 여사는 현대 가문의 실질적인 맏며느리였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이정화 여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며 현대가는 2007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장례 이후 큰 상을 치르게 됐습니다. 사인은 췌장암입니다. 췌장암에 걸린 사실은 6월 하순 아산병원에서 받은 건강검진을 통해 알게 됐지만 이미 병세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이후 고 이정화 여사는 미국에서 치료를 받아왔고 결국 한국시간으로 어젯밤 11시경 세상을 떠났습니다. 손윗동서인 이양자 씨가 91년 암으로 별세한 이후 이정화 여사는 현대가의 실질적 맏며느리였습니다. 한국전쟁 때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 가정에서 태어난 이정화 여사는 평범한 집안의 셋째딸이었습니다. 숙명여고를 졸업한 후 정몽구 회장과는 연애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용한 내조' 고 이정화 여사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말입니다. 대외활동 보다는 가정 내 일을 책임졌습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생전에는 매일 새벽 3시30분에 시댁으로 가서 아침 준비를 할 정도였습니다. 고 변중석 여사의 병간호도 이정화 여사의 몫이었습니다. 이런 이정화 여사도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주재한 행사에는 얼굴을 비추기도 했습니다. 가족과 현대·기아차그룹 주요인사들은 장례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장례식장은 현대아산병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몽구 회장은 오늘 귀국하지만 이정화 여사의 시신은 미국 내 법적 절차를 거쳐 내일 또는 모레 한국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WOW-TV NEWS 김평정입니다. 김평정기자 py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