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주택이나 아파트,빌딩 등 모든 건물에는 물을 공급해주는 펌프가 설치돼 작동하고 있다. 건물의 최상부까지 물을 공급해주는 급수 펌프부터 냉난방을 위한 순환용 펌프 등은 인간 신체로 치면 '심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건물용 급수 펌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윌로펌프(대표 김연중)는 1872년 독일에서 출범해 전 세계에 펌프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인버터를 적용한 녹색 제품들과 업계 최고의 고효율 인증 펌프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최고의 녹색시설 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의 친환경 고효율 펌프들은 일반주택과 아파트,빌딩의 급수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가정용 정속펌프(일정한 속도로 계속 운전하는 펌프)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제어 인버터 펌프인 PBI 제품을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2006년 선보인 이후 매년 10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PBI는 인버터를 장착해 사용 급수량 변화에 따른 압력 변화를 센서로 감지,전동기의 회전수를 변화시켜 최적의 효율로 자동 운전하는 전자제어 펌프다.

회사 관계자는 "이 펌프는 정속펌프 대비 최대 8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으며,10세대가 사용하는 3층 주택의 경우 하루 12시간 사용 기준으로 10년간 400만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제품은 음용수에 적합한 친환경 제품으로 배관 재질을 스테인리스로 만든 데다 저소음 운전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에서 급수용 펌프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부스터 시스템도 속도 제어용 인버터 펌프를 적용,에너지 절감 효과를 크게 높였다.

윌로펌프는 인라인 펌프,입형다단 펌프,배수 펌프 등에 대해 82개의 고효율 인증을 획득했다. 고효율 기자재 인증은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의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정 기준 이상의 제품에 에너지관리공단이 인증을 하는 제도다.

이 회사는 친환경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생산활동 현장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실천하고 있다. 2007년 윌로펌프가 사용한 용수량을 측정한 결과 매출액 100만원당 사용한 용수량이 33.8ℓ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0.3ℓ로 전년 대비 40% 줄었다. 또 사업장 폐기물 발생량도 2007년 100만원당 0.258㎏에서 지난해에는 0.205㎏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윌로펌프는 산 · 학 협력을 통해 대기오염 방지시설 개발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일리노이공대와 고신대가 참여하는 산업자원부 차세대 핵심기술개발 사업인 미생물을 이용한 악취 제거 시스템 '바이오필터'를 공장에 설치,대기오염을 방지하고 지표 유출수를 보관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