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교사 스테파니 스미스씨(22 · 여)는 2007년 미국 카길사의 햄버거 패티를 먹고 식중독으로 9주간의 혼수상태에 빠진 후 하반신이 마비됐다. 병원성 대장균인 O-157(H7)에 오염된 패티를 먹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미국에서 O-157에 오염된 분쇄육이 1994년부터 판매가 금지됐지만 매년 수만명이 햄버거를 먹고 O-157에 감염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여름엔 41개주,3000개 식료품점에서 O-157에 오염된 쇠고기가 리콜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분쇄육은 서로 다른 도축장에서 운송된 다른 부위의 고기들을 섞어 만들기 때문에 O-157균에 감염되기 쉬울 뿐더러 감염된 경로를 알기가 쉽지 않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스미스씨의 문제가 불거진 이후 전국 224개 육가공 공장 중 55개 공장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한편 지난해 7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됐지만 햄버거 패티로 사용되는 분쇄가공육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1999년부터 호주산만 쓰고 있고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대장균 오염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을 병행 사용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