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며 117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60원대로 진입하기도 했으나 외환 당국의 구도개입으로 소폭 반등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1일보다 4.6원이 내린 1173.7원으로 마감됐다.

지난주 외환당국의 직간접적 시장 개입을 경험한 터라 개장 초반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 증시 하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도 불구,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동조하면서 지난 1일 강보합을 보인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역외매도가 계속 나오면서 오전 11시쯤 장중 한때 1169.1원까지 떨어지면서 1170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환율이 장중 1160원대에 진입한 것과 관련, "시장의 쏠림현상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구두개입에 나섬에 따라 다시 1170원대 초반으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환율이 큰폭으로 떨어졌고 충분히 조정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무역수지 흑자가 줄 것이라고 예상되고 외국인의 주식자금 매도 등 (환율에 있어서) 수급상황은 개선되고 있다. 그래도 쏠림현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정부와 함께 조치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후들어 진정세를 찾은 원달러 환율은 1172~1174원대에서 옆걸음을 치며 이레벨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하락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다시 1170원대로 올라섰다"며 "그러나 달러 매도물이 꾸준히 나와면서 더이상의 반등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역외 매도 이외에 업체들 네고물량(달러 매도)는 별로 없었다"며 "추가하락을 이끌 달러 매도물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1일 보다 37.73p(2.29%) 폭락한 1606.90으로 마가뫴으며 코스닥지수도 지난 거래일보다 4.72p(0.99%) 하락한 497.83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 3628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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