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노머드'…은행 1조돌파 상품 잇따라
시중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내놓은 고금리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1조원을 돌파하는 히트상품들이 잇따르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8월24일부터 판매한 '자전거 정기예금'은 출시 한 달여 만에 가입액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자전거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연 4.2%의 기본금리에 우대금리 0.4%포인트를 붙여 최고 연 4.6%의 금리(1년 만기)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대금리는 통근 통학을 자전거로 하거나 자전거 이용 서약 때 0.1%포인트,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우리은행 신용카드 이용 때 0.1%포인트,승용차 요일제 참여 때 0.1%포인트 등이 각각 제공된다. 2년제의 경우 기본금리 연 4.6%에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5.0%까지 가능하다.

기업은행이 지난 4월 선보인 '녹색성장 예금'의 판매 금액도 지난 8월 말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9월 말 현재 1조5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 예금은 3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연 4.5%,3000만원 미만이면 연 4.4%의 금리를 줘 히트를 치고 있다.

특정 계층을 겨냥한 틈새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토지보상금이나 공탁금 등 거액을 일시에 받는 사람들을 겨냥해 최고 연 4.65%까지 금리를 주는 '프리미엄 토지보상(공탁금) 예금'을 내놔 500억원 이상을 끌어들였다.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 정기예금'도 히트 상품 대열에 올랐다. 다른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대부분 4%대인데 반해 이 예금은 2년 만기 연 5.0%,3년 만기는 연 5.5%의 금리를 주면서 출시 2개월 만에 5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정 기간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회전식 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예금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1일 출시한 CD 금리 연동형 정기예금에는 한 달 만에 1조512억원이 들어왔다. 지난 7월 3개월 물 CD 금리가 2.41%에 머물러 있을 때만 해도 외면받았던 CD 연동 예금은 8월부터 CD 금리가 본격 상승세를 타면서 시중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1개월 3개월 6개월 등의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는 회전식 예금도 각광받고 있다. 하나은행이 9월 초 내놓은 '하나 369 정기예금'은 출시한 지 한 달도 안돼 1조원을 유치했다. 1년 만기인 이 상품의 금리는 최고 연 4.43% 수준으로 가입 3,6,9개월이 되는 시점에 해지하면 최소 연 3.0%의 금리를 보전해준다. 3개월 후 해지하면 연 3.0%,6개월 뒤에는 연 3.2%,9개월 후에는 연 3.6%를 지급한다.

신한은행의 '탑스 회전 정기예금'은 지난달 판매액이 전달보다 2조원 이상 급증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3~6개월에 한 번씩 금리가 변하는 상품으로,1년 만기에 3개월 회전식으로 가입하면 3개월 이내 예금금리가 오를 경우 3개월 이후부터 인상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강동균/김인식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