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추진 러시아측 이유로

이달로 예정됐던 중국의 화성 탐사선 발사 계획이 2년 뒤인 2011년 10월로 연기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2일 화성 탐사를 공동으로 추진하던 러시아 측이 발사 계획을 2년 뒤로 연기하면서 중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달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무인 화성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와 중국 최초의 화성 탐사선인 '잉훠(螢火.반딧불) 1호'를 소유스 우주선에 함께 실어 발사할 계획이었다.

길이 75㎝, 폭 60㎝, 높이 60㎝에 무게가 110㎏인 잉훠 1호는 중국에서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자체 제작한 탐사선이다.

중국의 우주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계측 시스템에 일부 문제가 있어 화성 탐사선 비행의 안전을 완전히 보장하기 어렵다면서 러시아의 계획 연기로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과학뉴스 사이트는 이와 관련, 잉훠 1호의 무게가 발사체 전체 무게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발사체를 개선하거나 다른 추가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다른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은 건국 60주년 기념일(10월1일)과 겹치는데다 화성까지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10월 중에 화성 탐사선을 쏘아 올려 우주 강국으로서의 면모도 대내외에 과시할 예정이었다.

중국은 올림픽 개최와 지도부 출범 등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유인우주선이나 달탐사선을 발사해 국력신장을 대내외에 과시해 온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