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사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 때 116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직간접적인 시장 개입으로 급반등하며 상승반전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이 오른 1178.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하락 소식에도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전날보다 3.1원이 내린 117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터져 나오면서 낙폭이 더욱 확대돼 1166.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이 이 레벨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26일 1160.5원을 기록한 이후 1년여만이다.

환율 급락하는 것은 무역흑자규모가 54억달러에 달한다는 소식이 주효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49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환율이 사흘째 급락하자 마침내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시작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명의로 된 공식 구두개입을 통해 "정부는 시장의 쏠림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급반등, 다시 1170원대 중후반에서 제한적 등락을 거듭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직접적인 시장 개입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후들어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모두 만회한 뒤 추가 상승, 1185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180원대 초반서 횡보하며 시장 분위기를 살피던 환율은 레벨을 한다계 낮춰 1170원대 후반에거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사흘째 하락하자 외환당국이 직간접적인 개입에 나서면서 반등했다"며 "오전장에서 매도한 달러를 되사는 숏 커버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개장 초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네고물량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당국 개입이 나타나면서 자취를 감추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51p 폭락한 1644.63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39p 내린 502.55로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651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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