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로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9월1~25일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원으로 전달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월말에 대출이 많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할 때 9월 증가액은 1조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 5월 6천억원에서 6월 9천억원, 7월 1조1천억원, 8월 1조2천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5월 2조9천억원에서 6월 3조8천억원으로 커졌다가 7월 3조7천억원, 8월 3조2천억원, 9월1~25일 2조2천억원으로 둔화했다.

지난 7월초 은행의 수도권 지역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 낮춘데 이어 9월부터 수도권 비투기지역에도 총부채상환비율(DTI.채무상환 능력을 감안한 대출금액 결정) 규제를 적용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비은행권의 경우 대출 중에서 주택구입 용도 이외의 비중이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직 규제 강화 내용과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대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풍선효과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2금융권은 강남3구를 제외하고는 DTI 규제를 받지 않으며 LTV도 은행보다 10~20%포인트 높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