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건국을 선포한 지 1일로 60년을 맞았다.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공산당 주석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언한 이래 60년 만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세계 1위 수출국이고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며,국내총생산(GDP) 또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부상한 것 등이 바로 그러한 징표들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미 · 중 전략경제대화를 계기로 중국은 이제 미국과 함께 G2(주요 2개국)로 불릴 만큼 슈퍼파워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더구나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패권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60년 동안 중국이 이룩한 괄목할 만한 업적과 발전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우리의 경우 최대 교역 상대국일 뿐 아니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 중이라는 점 등에서 그 의미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이 명실상부한 강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소수 민족문제를 비롯 계층간 지역간 빈부격차,공직부패,주변국과의 분쟁 등 국내외 현안 가운데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는 실정이다. 특히 강대국으로서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는 전방위 외교로 전환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패권주의와 중국 위협론 같은 부정적 인식을 털어내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한마디로 경제대국 면모에 걸맞게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신장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바탕으로 성숙한 대외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의 부상은 우리에게 기회이면서 동시에 우려스런 일인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한 · 중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도한 기대도 안 되지만 중국 위협론에 스스로 발목이 잡힐 필요도 없다. 경제를 비롯 외교 분야 등에서의 협력체제를 보다 강화해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