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장에는 많은 상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디자인,가격,성능 등 상품 간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축산물 또한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브랜드가 있다. 소비자는 어떤 기준으로 축산물을 구입할까.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품질은 좋은지 또는 가격이 싼지' 등이 선택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산지가 어디인지,위생적이며 안전한지,믿을 수 있는지' 등으로 그 판단 기준이 바뀌었다. 경제발전과 가계소득 증가,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등에 따라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된 결과다.

국내산 쇠고기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좋은 예다. 이는 소비자의 기호와 입맛에 맞도록 품질을 고급화하고,믿고 살 수 있도록 축산물의 유통과정이 투명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농가는 국내산 축산물의 품질개선을 위해 품종을 개량해 생산성을 높이고,고급육 생산을 통해 육질을 개선했으며,사육농가 규모를 키우고 전문화했다.

또한 정부도 축산업 발전을 위한 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음식점원산지표시제와 쇠고기이력제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작년부터 실시된 음식점원산지표시제는 모든 음식점에서 축산물의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함으로써 과거처럼 원산지를 속고 사 먹을지도 모른다는 소비자들의 불신 여지를 없앴다. 또 올해부터 시행된 쇠고기이력제는 소의 사육과 도축,가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의 이력을 철저히 관리하고 공개함으로써 국내산 쇠고기에 대한 유통의 투명성을 한층 강화했다.

축산은 많은 시설투자와 자본이 필요한 산업이기에 일시적인 가격변동에 좌우되지 않고 안정적인 경영구조를 갖춰야 한다. 최근 한우가격 상승에 따라 한우 입식이 급증하는 우려스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과거 우리는 가격 상승과 함께 과다 입식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했던 쓰라린 경험을 했다. 이제 축산농가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계획적인 입식과 출하를 해야만 한다.

추석을 맞이해 농협은 전 매장에서 할인판매행사를 하며,과천 경마공원의 바로마켓을 비롯 지역본부와 구청청사,아파트단지 등에서 직거래장터를 개설해 싼 가격에 농축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추석 때 평소 찾아뵙지 못했던 분들께 우리 축산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

남성우 <농협중앙회축산경제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