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美유학생수 1위 …국제기구·외국기업 진출 크게 늘어
[Cover Story] 글로벌 인재 꿈꾸는 한국의 젊은이들
우리나라의 미국 유학생 수는 2007년 말 기준으로 10만3000여명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발표에 따르면 국가별로 우리나라가 1위이며 2위는 인도로 8만8000여명,3위인 중국은 7만2000여명,4위인 일본은 4만1000명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미국 유학생 73만5000여명 가운데 14%를 차지하면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우리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인도 중국은 물론 경제대국인 일본까지 가뿐히 제친 것이다.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 숫자는 매년 1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2004년 말 7만3000여명에서 2005년 말에는 8만3000여명,2006년 말에는 9만3000여명으로 늘다가 2007년 말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이 숫자는 초등학생부터 박사과정 학생까지 모든 유학생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 국제교육기구가 발표한 대학 유학생 수만 보더라도 인도(8만3000여명),중국(6만7000명)에 이어 우리나라는 6만2000여명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나라는 전체 유학생 수와 대학 유학생 수가 거의 일치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조기 유학 때문에 전체 유학생이 대학 유학생보다 4만1000명이나 많다.

우리나라는 중국 유학생 수도 5만7000여명으로 중국 내 외국인 유학생 중에서 가장 많다.

중국 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이 16만명이므로 중국에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 3명 중 1명 꼴로 한국 유학생인 셈이다.

어학연수를 포함해 일본 대학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도 2006년 1만5158명에서 2008년 1만7274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 열악한 교육이 되레 국제화 동력?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국제기구 진출 인력이 많지 않지만 유학생 수에서 볼 수 있듯이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1일 기준으로 해외 대학교에 유학 중인 학생들은 대학 · 대학원 학위 과정 12만7000명,어학연수 9만명 등 약 21만6867명이다.

초 · 중 · 고등학생 유학생 5만4000여명을 포함하면 전체 유학생 수는 약 27만명이다.

이처럼 유학생이 많은 데는 열악한 국내 교육 현실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인도 일본 등도 유학생 수가 많지만 이들은 국내에도 세계 100위권 대학이 많이 있다.

기업들의 국제화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기업 직원의 영어회화 능력과 국제화 감각이 필수로 됐다.

또 우리나라는 국내 근무보다 해외 근무를 선호한다.

동남아시아 등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곳도 적극 지원하는 사례가 많다.

해외 근무가 승진을 위한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웬만한 나라에는 국제학교가 있기 때문에 자녀들의 교육여건이 국내보다는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내 근무 경력이 선호되는 일본과 정반대다.

글로벌 기업이 우리나라에 많이 진출하면서 이들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크게 늘었다.

외국계 회사는 높은 연봉과 합리적인 근무형태 등으로 오래 전부터 좋은 직장으로 인식돼 왔다.

본사 직원들과 자주 소통해야 하는 외국계 직원들은 당연히 국제화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다.

세계가 점점 국경의 벽이 낮아지는 시대로 가고 있는 추세여서 우리나라의 국제화된 인력들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된다.

정재형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