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휴대폰)사업본부 한국사업부의 조직관리 키워드는 'Fun(재미)'이다. 팀원들이 서로에 대해 느낀 점을 종이에 적어 돌려보는 '롤링페이퍼',익살스러운 표정의 사진을 찍어 사내 게시판 등에 올리는 '포토제닉',동료 직원의 장점을 수집해 전 부원 앞에서 발표하는 '칭찬릴레이' 등의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든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LG화학 전자재료 사업부는 '신입사원 천국'으로 불린다. 모든 신입사원들이 현장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사업부의 비전을 선배 직원과 토론하는 멘토링 활동도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이들의 목소리는 입사 3년 미만의 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워크숍 '주니어 서포터스'를 통해 전사로 전파된다.

LG그룹은 29일 경기도 이천 인화원에서 '2009 LG인재개발대회'를 갖고 계열사들의 조직문화 혁신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본무 그룹 회장(사진),강유식 ㈜LG 부회장,이병남 인화원장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지난해 행사에서 정한 미래 10년 인사의 키워드 '창의와 자율'을 실제 현장에서 구현한 사례를 살펴보고 이 문화를 전 조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 회장은 전자와 화학의 조직문화 혁신사례를 칭찬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인정받고 성장하는 회사가 되려면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경영 체질을 바꿔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창의와 자율이 넘치는 조직 문화가 먼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열사 인사담당자들에게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들을 육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LG인재개발대회는 계열사 인사담당자들이 모여 미래의 인사와 조직문화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구 회장이 취임한 1995년 만들어졌으며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