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지출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올해 2분기 민간소비지출 140조7100억원 중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73조7300억원으로 52.4%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민간소비 중 카드결제 비중은 1990년 5.6%에 불과했고 2000년 24.9%로 늘어난 뒤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2002년 45.7%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2003년 카드 대란을 거치면서 41.6%(2004년)로 줄었다가 2005년 44.6%,2006년 47.3%,2007년 49.5%로 재차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전체 민간소비지출 557조5900억원 중 카드결제가 279조3100억원으로 50.1%를 차지해 연간 기준 50%를 돌파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작년 2분기(50.1%)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작년 4분기에 52.0%까지 높아졌다가 올해 1분기에 51.0%로 다소 낮아졌다.

여신협회는 올해 2분기에 카드결제 비중이 다시 높아진 것에 대해 "노후차 교체시 개별소비세 감면 등 세제지원에 힘입어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데다 주로 현금으로 결제하던 분야에서 카드결제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카드결제가 많지 않았던 택시,병원 등에서의 결제 건수도 늘고 있는 추세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택시 카드결제 건수와 금액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8.5%,69.6% 급증했으며 고속버스(65.9%) 약국(29.7%) 의료기관(24.3%) 등의 결제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로 작년보다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민간소비 중 카드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포인트 적립과 가격할인 등 카드사가 제공하는 혜택을 누리기 위한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