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율 93.7%..30일 결선서 당락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은 28일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분리된 새 노조 구성을 위한 쌍용자동차 노조 집행부 선거 1차 투표를 실시했다.

개표 결과 금속노조 가입 전 노조 집행부 간부였던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수 득표자는 나오지 않아 결선에서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이날 새 집행부 선출 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율 93.7%에 28.8%를 득표한 김규한 후보(기호3번)가 1위, 25.8%를 얻은 홍봉석 후보(기호1번)가 2위를 차지했다.

이날 투표는 오전 8시30분께 평택 공장 정문에서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평택.창원 공장, 전국 각 지역 서비스센터에서 조합원 3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선관위는 이날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오는 30일 2차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릴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김규한 씨는 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하기 전인 2004∼2005년께 집행부 간부로 일했었고 2위 홍봉석 씨는 지난 5월 시작된 점거파업 초기에는 공장 안에서 파업에 참여했다가 폭력사태로 비화된 뒤 자진해서 농성을 풀고 나온 현 노조의 이른바 '온건파' 출신이다.

이같은 이유로 홍씨가 4명의 후보 중에는 비교적 '강성'으로 꼽힌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조합원 총회 결의를 따르겠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 어떤 후보가 당선돼든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의 지부 형태인 현재의 노조조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현 노조는 이번 선거에 불참하고 별도의 집행부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이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가 낸 '선관위 구성 안건에 대한 효력정지 및 선출된 선거관리위원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25일 받아들였기 때문에 새 집행부가 법적 지위를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노총과의 결별을 추진중인 조운상 씨 등 쌍용차 일부 노조원들은 지난 8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금속노조 탈퇴를 결의한 뒤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관위를 구성했고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는 이에 반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