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동원F&B 직원들은 이번 추석에 사내에서 명절마다 판매하는 자사의 홍삼 제품 중 인기 상품은 살 수 없다. '천지인 순홍삼액'의 경우 추석시즌 초반부터 주문이 쏟아져 판매점에서 제품이 동나자 사내판매용 물량(5000만원어치)까지 모두 판매점으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사례2.주부 강희연씨(36)는 지난 26일 백화점에서 남편과 아이(9)에게 주기 위해 홍삼세트를 샀다. 강씨는 "요즘 신종플루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날씨까지 차가워져 걱정"이라며 "아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데는 보약보다 홍삼이 더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선물 시장에서 홍삼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인터넷몰 등 모든 유통업체마다 홍삼 선물세트 매출이 급증세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홍삼제품 매출이 지난해 추석시즌 같은 기간(8월30일~9월8일)보다 45.6% 늘었다. 홍삼을 포함한 건강식품이 전체 추석선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0%로,2 · 3위인 정육(14.2%)과 갈비(8.7%)를 합친 것보다 높았다. 이용우 롯데백화점 식품팀장은 "홍삼 등 건강식품이 정육 · 갈비 등 쇠고기 매출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홍삼 매출이 88.0%나 급증했고,신세계백화점은 54.7% 늘었다. 문경환 현대백화점 건강식품 바이어는 "본래 '부모님용' 명절선물로 인기가 높던 홍삼이 올 추석에는 신종플루 고위험군인 노인과 어린이용 선물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17~27일 홍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했다. 인터넷몰 롯데닷컴에서는 '정관장 홍삼정'이 15~27일 4000여개가 팔리며 단일 품목으론 매출 1위다. GS홈쇼핑,CJ오쇼핑,현대홈쇼핑 등의 홍삼 매출은 이달 들어 30~70% 증가했다.

홍삼 돌풍에 생산업체들도 신바람이 났다. 1위 업체인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은 지난 17~27일 매출이 599억원으로 지난해 추석시즌 같은 기간(463억원)보다 29.4% 늘었다. 농협 '한삼인'과 '천지양'도 각각 54%,65% 증가했다. .

최진석/송태형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