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 · 버그하우스 · 밀레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다운(down:오리 · 거위털)의류를 생산하는 서울 면목동 동우어패럴 공장.겨울용 다운제품을 생산하느라 지난 4월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풀가동하고 있다. 서범수 디자인 영업부 과장은 "업체들의 다운제품 주문량이 전년 대비 200% 이상 급증했고 이미 11월까지 주문이 꽉 찼다"며 "다른 업체들의 추가 주문을 거절하고 있고 다운의류에 들어가는 충전재 확보도 비상"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본격 '다운전쟁'에 돌입했다. 아직 다운제품을 입을 시즌이 아닌 데도 벌써부터 노스페이스 · 코오롱스포츠 · 아이더 · K2 등은 물량을 작년의 두 배 이상 늘려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다운의류가 간절기부터 한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K2는 출시시기를 작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지난달부터 다운재킷 판매에 들어갔다. 작년보다 디자인 수를 2.5배,물량은 3배나 늘렸다. K2 관계자는 "작년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였어서 올해엔 판매시기를 앞당기고,조끼부터 코트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도 다운제품의 생산물량을 두 배 늘린 약 10만장을 준비했다. 대표 제품이 '발키리 2.0'(25만원)으로,2중 다운 유출방지 기술과 때가 잘 타지 않게 하는 테플론 가공,정전지 방지가공 등을 적용했다.

다운재킷 신제품의 공통된 특징은 '초경량'과 '슬림한 디자인'.업체들이 너도나도 다운재킷을 주력상품으로 내놓다 보니 로고만 가리면 어떤 브랜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엇비슷하다. 때문에 각 업체들은 독점 기술임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아이더'는 초경량 고밀도 소재와 털빠짐 3중 방지기능을 적용한 다운재킷(23만~29만원 · 사진)을 선보였다. 김연희 아이더 기획팀장은 "이번 시즌에는 보온성은 기본이고 더욱 가볍고 활동성이 뛰어난 고급 소재와 최대 단점인 털빠짐 현상을 보완해 기능성을 극대화한 다운재킷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일본 '몽벨'의 'EX 프리미엄 다운재킷'(25만원)은 140g이란 '초경량성'과 한손 크기의 핸드포켓으로 접을 수 있는 '편리성'을 내세웠다. 노스페이스는 거위털 대신 체온으로 보온성을 유지하는 광전자 다운을 사용한 '아콘카구아 재킷'을 내놨다.

다양한 혜택을 내건 판촉전도 치열하다. K2는 다운재킷 구매고객 전원에게 '에코 티셔츠'를 주고 있다. 라푸마는 28만원 이상 구매시 플리스 재킷(12만원 상당)을,28만원 미만은 셸 발열 티셔츠(8만원 상당)를 준다. 아이더도 '구스다운 페스티벌'을 통해 30만원(2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6만원(4만원)의 할인권을 증정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