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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분체기계㈜(대표 김재영 www.yspowder.co.kr)는 지난 18년간 분체종합기기 제조의 외길만을 고집해온 강소기업이다. 분 · 입체 수송과 관련한 각종 주변기기와 완제품을 100% 국산화하고 자체 양산하면서 인지도를 쌓아 왔다.

고체물을 잘게 부수고 운반하는 기능의 분체기계는 주로 사료,시멘트,제당,제분,환경,소각업체 등에서 산업용으로 많이 쓰인다. 생산 및 조립과정에서 0.0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하이테크장치이기 때문에 정밀한 가공능력은 필수. 김재영 대표는 "분체기계는 아주 미세한 하자가 있어도 곧바로 고객사의 공정업무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온 직원이 '무결점 제품'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효자제품은 분체 관련 주변기기 중에서도 특히 견고성과 기밀성이 중요시되는 로터리 밸브다. 일반형에서 고압기밀형까지 다양한 크기를 생산 중이다. "지금은 업계에서 성능 좋기로 유명하지만 설립 초창기 만해도 외산제품에 의존하던 시절이라 단지 국산품이라는 이유만으로 홀대를 당하기 일쑤였다"는 김 대표. 그 때마다 그는 일단 써보고 판단하라며 고객을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수입산과 비교도 안 되는 낮은 가격에 월등히 좋은 성능,정확한 납기는 금세 고객들의 입소문을 탔고 이 회사는 판매범위를 전국단위로 빠르게 넓혀나갔다. 아이마켓코리아,한화종합화학,한국남동발전,동양제철화학,서브원,GS파워㈜에 줄줄이 협력업체로 등록했다. 올 4월에는 한국일보 주최 '한국의 아름다운 기업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해외에서도 일찌감치 러브콜이 들어왔다. 중국,일본,말레이시아,태국 등이 주요 수출국가다. 일본의 구리모토사에는 2002년부터 정기적으로 제품을 납품 중이다.

엔지니어 출신의 김 대표는 아직도 사무실보다 생산현장이 더 편한 '현장형 CEO'다. 직접 현장을 관리하며 직원들을 독려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실무 경험을 뒷받침할 이론지식과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쌓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올 2월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CEO과정을 졸업하고 곧바로 3월에 인하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만학도의 길을 걷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