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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아스콘(아스팔트콘크리트) 전문회사 태형기업(주)(대표 윤호중 www.tae-hyung.co.kr)은 건설업계의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기술지원팀의 해외 단기연수 프로그램을 가동시킨다. 선진국의 우수 기술을 배우기 위함이다. 해외연수를 실시한 지 올해로 벌써 10년째를 맞으면서 이 회사의 기술지원팀은 이제 회사 차원을 떠나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브레인'으로 대접받고 있다.

윤호중 대표는 "기술개발과 투자 면에서 비교한다면 재생아스콘 생산업계에서는 우리가 단연 선두주자"라며 "재생아스콘은 무한 재사용이 가능한 '영원한 재활용품'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윤 대표가 회사를 설립한 것은 지난 1997년이다. 원래 일반 아스콘을 생산하다가 2000년 아스콘 재활용 시설 1호기 증설을 계기로 폐아스콘 재활용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재생아스콘은 국내에서 생소한 말이었다. 하지만 윤 대표는 일본,독일 등 선진국에서 재생아스콘의 활용도가 높은 것에 착안해 일찌감치 이 분야의 사업성이 무한함을 간파했다. 그는 "당시에는 당장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기 보다는 꾸준한 조사와 체계적인 기술 습득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의 선견지명은 틀리지 않았다. 세계적인 시장동향을 먼저 읽고 과감한 결단을 내린 덕분에 이제는 매년 100~120억 원의 꾸준한 매출액을 거두는 알짜기업으로 성장한 것.재활용업계에서는 단연 눈에 띄는 실적이다. 재생아스콘의 품질도 국내업체 중 가장 불량률이 적은 것으로 인정받으면서 2003년에는 서울시 환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태형기업(주)은 이제까지보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다. 최근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에 따라 재생아스콘이 천연골재를 대신할 수 있는 재활용 자원으로 떠오른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공공기관과 사회기반시설사업(SOC) 시행자가 공사를 할 경우 재생아스콘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공장견학을 통한 기술이전 요청이 줄을 잇고 있어 조만간 수출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재생아스콘은 기존 폐아스콘 매립 시 발생하는 토양의 2차 오염을 막아 친환경적이고,아스콘 골재에 섞여있는 기름을 다시 뽑아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며 "품질 면에서도 '재생'이라는 명칭에 편견을 갖는 것이 무색할 만큼 일반 아스콘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