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쇠고기, 채소 등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주부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올해는 짧은 연휴와 신종 인플루엔자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가정이 늘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간단한 차례상을 차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제사용품 언제 어디서 사야 살까?

과일은 최대한 늦게, 쇠고기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최근 3년간 추석 전 1주일간의 추석 성수품 가격 추이와 올해 작황 등을 종합해 성수품 구매 적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쌀은 추석 2~4일 전에 구매하는 것이 가장 싸다. 사과와 배, 단감, 대추 등 과일류는 햇과일 출하가 계속 늘기 때문에 최대한 추석이 임박해 구매하는 게 저렴하다.

배추와 무, 시금치 등 채소류도 추석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내려가 최대한 늦게 사는 것이 유리하다. 쇠고기는 추석이 임박할수록 가격이 급상승하기 때문에 추석 5일 전쯤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구매 규모나 교통편을 따지지 않는다면 전통시장에서 제사용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aT가 최근 전국 8개 도시의 5개 전통시장과 20개 대형 유통업체에서 추석 성수품 2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추석 장을 볼 때 대형 유통업체보다 26.1% 싸게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쌀(4.5kg)의 경우 전통시장은 9090원으로 대형 유통점의 1만37원보다 9.4% 저렴했다. 쇠고기(1등급·1.8kg)도 전통시장이 5만3280원으로 대형 유통점 7만1966원의 74.0% 수준이었다.

동태(400g)도 전통시장이 3960원으로 14.5%, 조기(1마리)는 3960원으로 27.7%, 사과(5개)는 5750원으로 7.6%가량 저렴했다.

그러나 무(500g)나 배추(300g)는 대형 유통업체가 전략 품목으로 싸게 내놓으면서 전통시장 값이 대형 유통점보다 각각 10.8%, 34.6% 비쌌다.

◆차례상 간단하게 차리고 싶다면?

차례상은 정성이 깃든 음식을 조상님에게 올리는 상이다. 그러나 연휴 당직근무 등으로 차례상을 준비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는 맞벌이 가정들은 반조리 상태나 이미 만들어진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온라인몰에서는 짧은 연휴와 신종플루 때문에 귀성을 포기한 사람이나 맞벌이 가정을 위해 차례상에 들어가는 반조리식품 판매전을 벌이고 있다.

옥션에서는 3~6인분 분량의 차례상 세트인 '반찬 천국 추석 차례상 소가족상'을 16만9000원에 살 수 있다. 과실과 조과, 나물, 부침, 적, 탕, 황태포 등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반조리 상태로 배송되는 '명절 차례상 모듬전'을 3만5900원, '쇠고기 양념 산적'(1kg)을 1만2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G마켓에서는 당일 조리된 식품을 당일 받아볼 수 있는 '대대로 상차림'을 9만5000원에 챙길 수 있다. 시금치와 도라지, 고사리, 쇠고기탕국, 동태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단, 3일 전에 주문해야 한다.

롯데닷컴에서는 '천하제일 수제 모시송편'(1kg)을 9900원, '홍성풀무 오색송편'(1.2kg)을 1만7500원, '손으로 빚은 손송편'(1.2kg)을 1만4400원에 가져갈 수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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