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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는 민족의 정체성을 세우는 귀한 자산으로서 반드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문화재 보호와 관리에 보다 충실히 임할 수 있는 수단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다시는 숭례문 참사와 같은 뼈아픈 시련을 겪지 않겠죠."

㈔한국문화재수리기술자협회 안정환 회장은 문화재 보호를 위한 대책의 하나로 '문화재수리업법'의 신설을 제시했다. 문화재 수리 관련 기술자들의 사회적인 신분과 최소한의 생활을 법적으로 보장해서 기술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 주 내용이다.

안 회장은 "문화재를 잘 보호해 후손에게 물려주려면 관련 기술자들을 보호 · 관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며 "하지만 현 6000여 명의 기술자들은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단적인 예로,문화재청에서 경력증명서가 발급되지 않아 각 지자체를 다니며 신분을 증명 받아야 할 정도"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 '문화재수리업법'은 국회의원 20여명의 발의를 통해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다.

1988년 설립된 ㈔한국문화재수리기술자협회는 문화재수리기술자들의 결속,문화재의 원형 보존,문화재 수리와 관련한 학술적 연구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반기 편찬 잡지로 '문화재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 ㈜삼풍엔지니어링(www.sampoong.co.kr) 사령탑인 안 회장은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에서 독립기념관 건설국장을 역임한 후,1989년 ㈜삼풍종합건축을 설립했다. 고창 고인돌박물관,해남 공룡화석박물관,전봉준 장군 기념전시관 등 전국 40여 곳의 박물관과 전시관을 직접 설계 · 감리한 베테랑 기술자다. 현재 광화문 복원공사 감리작업을 3년째 진행 중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