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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란 회사 이름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 산업 현장을 누비는 것이 꿈입니다. "

대학졸업 후 부친이 운영하던 중소기업에서 11년간 근무하다 안정된 회사 승계를 고사하고 창업의 길을 선택,지금은 크레인업계의 다크호스로 부각한 노영민 성도크레인스㈜(www.sungdocranes.com) 대표(41).그는 "세계무대에서 뛰기 위해서는 기초부터 튼튼히 준비돼야 한다. 우선 성도크레인스를 국내에서 가장 신뢰 받는 회사로 인정받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해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노 대표는 2005년 성도크레인스㈜를 설립한 지 4년 만에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운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다. 항만이나 자동차공장,제철소,조선소 등에서 두루 쓰이는 '크레인(Crane)'은 현장의 능률을 높여주는 기계화 시공의 핵심 장비.성도는 이름도 생소한 호이스트(Hoist) 크레인,갠트리(Gantry) 크레인,크랩(Crab) 크레인,골리앗(Goliath) 크레인,집(Jib) 크레인 등 각종 크레인을 설계 · 제작하는 회사로,다양한 크기와 쓰임새의 크레인을 만들기 위해 50여명의 직원들이 영등포 본사와 김포 공장에서 땀 흘리고 있다.

2005년 8월 첫 걸음을 뗀 이 회사는 그동안 꾸준한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해 명실공히 크레인 전문 제조업체로 확고한 위치를 점해왔다. 크레인 설계를 주로 외주에 맡기는 동종업계와 달리 크레인 제조뿐 아니라 각종 구성품까지 독자 생산 · 판매하며 범접할 수 없는 아성을 구축했다. 창업초기부터 신기술 개발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고,그 결과 회사도 눈에 띄게 성장해 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매출도 급성장했다. 2006년 20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이 2007년에는 55억원으로 뛰어올랐고,지난해에는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 2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4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회사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 증가에 기인한다. 올해도 베트남 두산 비나 신공장 건설,루마니아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 등 해외 수주실적 호조로 1000만불 수출탑 수상이 예상된다. 올 4월에는 국내 최초로 1000t 규모의 오버헤드크레인을 수주,오는 11월 말 두산중공업㈜ 창원 원자력공장에 납품 설치할 예정이다.

얼마 전 경남 함안공장을 완공한 이 회사는 현재 미래 전진기지가 될 중국 '옌타이성도유한공사'를 건립 중이다. 150m짜리 부두에만 2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중국공장이 2년 내 완성되면 성도는 국내에서 생산능력이 가장 큰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성도크레인스㈜의 성장 비결은 무엇보다 고객과의 '끈끈한' 신뢰관계 유지에 있다. 이는 막강한 설계인력이 밑바탕이 돼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회사 설계부문 16명의 소수정예 인력은 업계 최상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1인 3역을 거뜬히 해낸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일할 R&D 전문 인력 20명을 양성하고 있는 이 회사는 향후 50명까지 기술개발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2010~2011년에는 회사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노 대표는 올 초 동종업계에서 드물게 전략기획실을 신설,10년을 내다본 세부 실행계획들을 수행하고 있다. 노 대표는 "건실한 투자가들이 회사를 통해 투자수익을 보고 직원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