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봉원인터내셔널(대표 박원규)은 각종 공구,앨범,줄자,귀금속 등 국내제품을 미국,영국,캐나다,호주,독일,스웨덴 등의 해외바이어들에게 대행 판매해 온 수출중개업체다. 1974년 설립된 서성인터내셔널이 전신으로 1987년 사명을 변경했다.

설립 초기에는 실크원단 등의 섬유를 미국에 수출하면서 기반을 다졌고,한성실업 · 조광무역 등에 리바이스 라코스터의 여성블라우스 하청을 주문하는 업무를 하기도 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수출 품목을 드라이버 등의 각종 공구와 손톱깎이,앨범,텐트,등산용품 등으로 바꿔 활동반경을 더욱 넓혔다. 박원규 대표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수입을 병행해보라는 주변의 권유도 많았지만,국산품 하나라도 더 많이 수출하는 것이 나라 기업 육성과 애국하는 길이라 여기고 오로지 수출에만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경영철학은 '바이어가 원하는 제품을 가장 좋은 가격으로 적기에 납품하는 것'. 그는 "정직하지 않고 성실하지 않으면 결코 실행할 수 없는 철학"이라며 "이러한 원칙을 지켜나가자 어느 순간부터는 바이어들이 소문을 듣고 알아서 찾아와 제품을 의뢰하는 일도 잦아졌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해인 1961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던 박 대표는 군(통역장교) 제대 후인 1966년 고 정주영 회장의 부름으로 다시 복직해 기술협력부장까지 지낸 '현대 맨' 출신이다. 당시 일본기업과 중장비,공조기,자동차 부품 등의 기술 ATD차관 신청 건물제휴 업무를 담당하면서 무역 활동의 토대가 되는 국제적 감각을 익혔다.

현재 71세의 노장 CEO지만 매일 등산 · 골프 등의 운동을 하면서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으며,소망교회 장로 및 성가대 활동 등의 봉사도 꾸준히 실천 중이다. 향후 자서전 출간도 계획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