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700포인트를 넘나들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 고민은 환매해야 하나,좀 더 기다려야 하나일 것이다. 최근 상담을 요청하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의 관심사도 환매 여부에 쏠리고 있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환매 대열에 줄을 서고 있다. 1400포인트대에서 하루 평균 1000억원 규모였던 환매가 1600포인트대에서는 22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코스피가 상승할수록 환매흐름이 거세지고 있고,앞으로도 강도를 더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각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지수를 고려할 때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6%정도에 불과해 환매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간 얻은 수익을 확정시키고 싶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또 본전이 됐기 때문에 그간의 가슴앓이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수익이 충분히 나서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익이 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원금이 회복됐다는 이유만으로 환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뚜렷한 투자의 목표와 기준없이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는 '묻지마'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묻지마 투자는 묻지마 환매를 일으키게 된다.

현재 원금회복 환매에 나서고 있는 투자자들은 2007년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던 시점에 지수 상승에 편승해 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이다. 투자시점에 분명한 목표와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환매 시점에도 뚜렷한 기준이 없이 시장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 시점에 목표를 설정하고 투자에 나설 것과 환매에 나서기 전에 반드시 새로운 투자처를 정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투자 시점에 목표가 명확하면,묻지마 환매에서 벗어날 수 있다. 투자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은 목표지수 목표수익률 목표금액 세 가지가 있다. 투자 시점에 목표를 설정하게 되면 목표 달성 시점이 환매 시점이 되기 때문에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중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자를 받는 상품의 수익률은 낮은 상태이다. 국내와 세계경기의 회복세가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어 이자를 받는 자산보다는 투자 자산의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다. 섣부른 환매보다는 기다림의 미학이 더 나은 수익을 안겨 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 sj.oh@youfir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