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의 ZIC는 국내 윤활유 업계 최초로 브랜드 개념을 도입한 제품이다. 깨끗하면서도 엔진 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1995년 출시한 이래 시장 점유율 1위의 위상은 지금까지도 흔들림 없다.

최근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ZIC의 인지도는 90%를 웃돈다. 최초 상기도도 80%가량이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실시한 한국 산업 브랜드 파워(K-BPI) 조사에서 11년 연속 1위(올 3월 기준)로 선정됐다. SK에너지는 작년 10월 출시한 친환경 고성능 윤활유 ZIC OW 시리즈를 통해 녹색 기업으로서의 인지도도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ZIC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예컨대 러시아에선 TV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2003년 15%에 불과했던 브랜드 인지도가 작년 유럽 · 러시아에서 53%로 올라갔다. 중부 유럽 및 극동 지방에선 인지도가 무려 71%에 달한다.

중국에선 8월 말 현재 60개 도시에 매장과 대리점을 냈다. 현지 밀착 마케팅을 통해 매년 20%가량의 판매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작년엔 중동의 '쇼 케이스'시장으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 밖에 2006년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파키스탄에 수출을 시작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