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스터디반 줄이어… 경제·경영학과 지망자엔 필수 스펙
테샛이 전국 고등학교에 경제 공부 '바람' 일으킨다
오는 11월8일 치러질 제5회 테샛(TESAT) 시험을 앞두고 특목고를 비롯한 고등학교들의 참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주로 단체시험을 어떻게 치르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묻고 있다.

S여고 등 일부 특목고는 아예 테샛 준비반을 만들어 경제 공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테샛 관련 설명회를 열어달라는 고등학교도 눈에 띄고 있다.

이처럼 고등학교에서 테샛 붐이 일고 있는 것은 고교생 응시자들 중 일부는 대학생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이를 대학 입시의 주요 스펙으로 삼겠다는 학생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더욱이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5월 제3회 테샛부터 고교생 테샛경시대회를 함께 열어 성적이 우수한 고등학생들을 별도로 선정, 시상하면서 테샛이 전국 고등학교에 경제 공부 붐을 일으키고 있다.

경제학은 복잡한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학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경제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하거나 경제학 수업을 꼭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최근 특목고에 이어 일반계고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 고교에서 테샛 스터디 열풍

테샛 2회 고교생 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포항제철고는 사회과학 탐구반을 만들어 별도로 경제원론을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맨큐의 경제학은 물론 각종 경제 원서들을 탐독하면서 토론식으로 수업을 이끌고 있다.

이 학교의 김형기 교사는 "경제학은 처음 배울 때 학생들이 어려워하지만 한 번 이해를 하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 더 배우고 싶어한다"며 "경제학을 배운 학생들과 배우지 않은 학생들 간의 격차가 대학에서 많이 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 공주에 위치한 한일고의 경우 학생들이 테샛 동아리를 만들어 사교육 없이 경제공부를 하고 있다.

S여고 등 자율형 사립고는 테샛 준비반을 따로 운영해 테샛을 정기적으로 치르면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안양외고 부산국제외고 등 20여개 고등학교에서 테샛을 치르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제 · 경영학과 지원자는 테샛 필수

로스쿨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법학과가 줄고 자유전공학부가 많이 생김에 따라 경제 · 경영학과 지원율이 높아져가고 있는 것이 최근 입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황이다.

경제 · 경영학과를 지원하려면 고등학교에서 이미 경제원론 공부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분야별로 집중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테샛이 경제 공부를 하는데 가장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제2회 고교생 경시대회에서 1등급을 받아 대상을 차지한 이누리양(17 · 민족사관고 2)은 1회부터 4회 동안 테샛을 계속 치른 테샛 마니아였다.

이양은 "테샛 첫 시험 때 바라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실망도 했지만 꾸준히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계속 시험을 쳤다"며 "테샛은 단순한 경제 지식을 묻는 시험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시험"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