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15만원 작년比 70~80%↑..극심한 흉작에 품귀현상

추석 선물로 인기가 높은 자연 송이가 올해에는 유례없는 흉작으로 가격이 매일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끝없이 치솟고 있다.

한달전만 해도 1㎏에 70만 원 수준이던 자연송이 가격은 매일 상승세를 거듭하며 최근 1㎏에 100만 원을 훌쩍 넘어섰고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 급등에다 채취량도 적어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는 자연 송이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연송이 가격은 24일 현재 1kg당 115만 원에 달했다.

한달전 70만 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가격이 60% 이상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5만 원에 비해서는 76.9%나 올랐다.

이처럼 자연송이 가격이 급등한 것은 여름 내내 강수량이 적었고, 태풍 등 바람이 없어 자연 송이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한 데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자연송이 최대 산지인 강원도 양양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채취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등급 자연송이가 경매되는 양은 하루 10~20kg 수준에 불과하며, 전국의 자연송이 출하량도 하루 평균 50kg에 그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청과담당 연창모 과장은 "자연송이 채취량이 극소수에 불과해 산지 경매가가 급등하면서 백화점 판매가격도 매일 상승하고 있다"면서 "추석이 가까워 올수록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24일 현재 자연송이 가격은 1kg에 90만 원이지만 확보된 물량은 10kg에 그치고 있다.

이 물량이 팔린 뒤 새로 수매한 자연송이는 1kg에 120만∼140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백화점이 지난해 추석 때 판매했던 자연송이 가격에 비해 70∼8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추석때 1㎏에 60만 원에 팔았던 자연송이를 24일 현재 115만 원에 팔고있다.

그나마 물량 부족으로 선물세트를 마련하기도 벅찬 실정이라고 이 백화점은 전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는 자연송이 물량이 부족해 매장에 전시조차 못하고 있다.

간혹 고객들이 주문하면 그제야 물량 확보에 나서는 실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