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우 이화여자대학교 바이오융합과학과 교수팀은 활성화 과정에서 산소를 이용하는 효소의 화학 반응 과정 중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중간체의 구조를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중간체는 여러 단계를 거치는 효소의 화학반응 과정에서 아주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다 사라지는 것이 특징인 물질이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그 존재와 모양을 알아내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케미스트리(Nature Chemistry)'에 23일자로 게재될 예정이다.

순간적으로 존재하는 중간체의 존재와 모양을 규명하기 위해 남원우 교수팀은 생체 내의 효소 대신 실험실에서 합성해 만든 인공효소를 사용,극저온 조건에서의 화학반응으로 중간체의 존재를 확인한 후 엑스레이 회절을 통해 구조를 분석해냈다.

남원우 교수는 "향후 효소 기능을 모방한 인공 효소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기술을 응용할 경우 노화 방지 신약 등을 개발하는 데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