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애마 포니는 에쿠스와도 안바꿉니다"

출고된지 30년을 바라보는 국산자동차 '포니2 픽업' 2대가 속리산을 누비고 있어 화제다.

차 주인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속리산 입구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광섭(56)씨와 이웃 천기종(60)씨.
차량 나이만 따지면 1983년식인 이씨의 포니가 천씨 차(1986년식)보다 3살 많다.

1989년 6년 된 중고차량을 구입한 이씨는 이 차를 이용해 23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청주와 보은읍내를 오가면서 쌀과 채소류 등을 실어나르고 이웃 대소사에도 이 차를 끌고 다닌다.

이씨는 "음식점 앞에 차를 세워만 둬도 관광객들이 몰려 영업에 큰 도움이 된다"며 "어른들은 향수에 젖어, 어린 학생들은 외제인줄 알고 줄지어 사진을 찍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들어 부품 구하기가 힘들어 다른 차량 부품을 개조하거나 직접 깎아 쓰기도 하지만 엔진 상태가 좋아 아직 10년 이상은 거뜬히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포니' 주인 천씨는 1986년 480만원을 주고 새 차를 구입해 현재까지 잔고장 없이 운행하고 있다.

민간 순찰대인 '속리산 실버지킴이'로 활동 중인 그는 이 차를 몰고 속리산 구석구석을 누비며 관광안내를 하고 범죄예방활동도 편다.

천씨는 "포니픽업은 작지만 힘이 좋고 적재함이 낮아 짐을 싣고 내리는 데 안성맞춤"이라며 "나이들어 운전을 못 할 때까지 포니를 애마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