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디자인이라고 하면,'세계적인 디자인,대학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그게 아니거든요. 누구나,모두를 위한 디자인,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불편함을 발견하는 것,그런 생각을 함으로써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거죠."

디자인비엔날레 제5전시실에서 열린 비엔날레 프로젝트전 '살핌'에는 키가 작은 아이들이나 다리가 불편한 장애우를 위해 고안된,문이 열리는 욕조 등 유니버설 디자인들이 전시됐다.

지난 18일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제3회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THE CLUE-더할 나위 없는'이 개막됐다.

한국의 풍부한 문화적 가치를 '총체적 삶'으로서의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국제적 공감을 얻기 위한 취지다.

새로운 디자인 문화의 실마리(clue)가 삶의 질을 높여주는 '더할 나위 없는' 방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디자인 비엔날레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모토로 의 · 식 · 주 · 학 · 락 5개 주제전과 살림 · 살핌 · 어울림 3개 프로젝트전으로 구성돼 있다.

'살림'이라는 주제의 1전시실은 한 · 중 · 일 등 아시아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살림살이가 전시돼 어른들에게는 향수를,아이들에게는 감동을 불러왔다.

'집'을 주제로 한 2전시실은 소쇄원(전남 담양군에 있는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비롯해 인간이 생활하는 모든 문화적 공간을 형상화했다.

3전시실에서는 한글을 이용한 한글 숲과 '에디슨부터 IT까지'라는 주제로 소리작품 등 글과 소리를 형상화했다.

4전시실에는 '오방색의 어울림'을 주제로 비빔밥,인형,옷,저고리전 등 남도의 맛과 옷을 선보였고,5전시실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삶을 구현하기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전시됐다.

양림동 일대에서는 스트리트 전시 '어울림'이 자리했다.

기존 옛 건물들을 허물지 않으면서 현대 디자인과 조화시키고,골목 골목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과거와 현재의 진정한 '어울림'을 시도했다.

올해 디자인 비엔날레는 사람에게 필요한 다섯 개의 주제를 한곳에 합침으로써 '더할 나위 없는' 가치를 선보였다.

또 살림,살핌,어울림이라는 프로젝트 디자인을 덧붙여 현대인의 삶 속에 어떤 가치가 필요한가를 잘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을 주제로 뜨개질 특별 섹션 '잇고 잇고''엮고 엮고' 등 시민참여로 이루어진 전시물 등이 눈길을 끌었다.

끝없는 상상력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번 행사는 시민,한국의 멋을 느끼려는 외국인,한국의 문화에서 세계적 디자인의 단서를 찾으려는 디자이너들로 붐비고 있다.

마치 오색 비빔밥처럼 과거와 현재,미래의 디자인을 한 데 모아 조화시킨 이번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를 주목해 본다.

김신영 생글기자(광주 장덕고 1년) 02035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