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이 본격적으로 상장 작업에 착수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상장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상장과 관련해 정관변경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대생이 상장하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 계열사들이 상당한 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내년 중 상장 예상
대생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정관변경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결의했다.

장기적으로 상장을 앞두고 정관을 손질해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 대생 측의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대생 인수 적법성을 둘러싼 분쟁에서 승소하면서 상장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앞두고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우조선 인수를 포기하고 금융위기로 증시 상황도 악화되면서 상장 계획은 일단 물밑으로 내려갔다.

그러다 최근 증시가 달아오르고 동양생명이 구체적으로 상장 작업을 진행하면서 대생 상장도 다시 화두로 부각됐다.

주요주주인 예금보험공사로서도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쉬워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장 시점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도 가능하겠지만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지금부터 주간사를 선정하고 추진한다고 해도 6개월 가량은 걸리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누적 결손을 작년 3월에 털어내는 등 상장 요건은 모두 갖추었다"며 "시장 상황을 봐 가며 추진할 계획이며 지금은 시점을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송인찬 애널리스트는 "상장에 걸림돌이 될만한 사유는 없지만 준비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상장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상장시 주가는 7천∼9천 원
대생이 상장할 경우 주가는 7천∼9천 원 안팎이 되고 한화그룹 계열사는 2조∼3조 원에 달하는 차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송인찬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당 8천600 원을 적정 주가로 책정했다.

이렇게 되면 시가총액이 6조 원에 달한다.

신영증권 오진원 애널리스트는 주당 7천248 원씩 쳐서 시가총액을 약 5조1천500억 원으로 봤고 KB투자증권 김영진 애널리스트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 기준으로 7천870 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는 대한생명이 예보로부터 인수한 가격 2천275 원의 3∼4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한화그룹이 얻게 될 평가 차익은 2조∼3조 원에 달한다.

한화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은 한화건설이 31.5%, (주)한화가 28.2%, 한화석유화학이 7.3%이고 나머지 33.0%는 예보가 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