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샴푸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두리화장품의 '댕기머리'가 독점하던 시장에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이 '려'를 앞세워 선두에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LG생활건강 애경 등도 가세,시장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샴푸시장 규모는 3500억원대로 지난해보다 4.9% 성장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탈모,두피케어 시장은 2007년 122억원에서 2008년 303억원으로 149%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2배가량 신장한 600억원으로 전망된다. 중장년 남성을 대상으로 했던 과거와 달리 20대 여성도 두피관리를 위해 고가(평균 2만원 정도)에도 불구하고 탈모샴푸를 선호하면서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것.현재 시판 중인 탈모샴푸 종류만도 30여개에 이른다.

탈모샴푸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 '려'는 지난 7월 의약외품 '자양윤모'를 출시했다. 탈모 방지에 초점을 뒀으며 경옥산,자영단 등으로 모근을 강화해 준다는 설명.구학현 마케팅팀장은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씨가 작업한 개성있는 제품 패키지가 여성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당초 오리엔털 헤어케어를 표방했던 LG생활건강의 '리엔'은 브랜드 컨셉트를 프리미엄 한방으로 바꾸고 지난 5월 식약청 인증을 받은 '보양진(津) 헤어로스클리닉 샴푸'로 '려'를 뒤쫓고 있다. GS홈쇼핑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부분의 탈모제품이 한방 컨셉트인 것과 달리 애경은 최근 천연성분으로 만든 '에스따르'를 론칭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울의 산후조리원 산모들을 대상으로 입소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댕기머리 샴푸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TV광고를 시작했으며 피부과 전문브랜드 이지함화장품에서도 두피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