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대표 김인철)은 자체 개발한 당뇨치료 신약후보물질 'LC15-0444'에 대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임상 3상시험 진입 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다음 달부터 서울대병원 등 국내외 30개 병원에서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LC15-0444'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최종 검증에 나서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강북삼성병원 등 13개 종합병원에서 총 145명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실시한 결과 LC15-0444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돼 임상 환자 수를 확대해 실시하는 임상 3상 시험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LC15-0444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혁신적 당뇨 치료물질 중 하나인 'DPP IV(디펩티딜 펩티다제4) 억제제' 계열의 신약후보물질이다. 혈당조절작용이 우수하고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부작용인 체중 증가와 저혈당의 위험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크레틴 호르몬을 분해하는 DPP IV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인크레틴에 의한 인슐린 분비 기능을 활성화함으로써 혈당을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간의 당 생성에 관여하는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키는 등 인체의 자연적인 생리조절작용에 의해 혈당을 낮춰준다. LG생명과학은 2005년 LC15-0444를 자체 개발,산자부(현 지식경제부)로부터 차세대 신약개발 프로젝트 지원 프로그램인 '바이오스타' 과제로 선정받았다.

통상 1년에서 1년6개월 정도 걸리는 임상 3상 시험이 성공할 경우 이르면 2012년께 당뇨병 치료제를 국내에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이번 임상 3상 시험에 인도의 주요 종합병원을 참여시킨 만큼 인도에도 'LC15-0444'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회사는 미국 및 유럽 등 주요 제약업체들에 LC15-0444 관련 기술도 수출할 계획이다.

김인철 LG생명과학 대표는 "이른 시일 내에 당뇨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개념의 당뇨병 치료 신약을 공급할 수 있도록 신속한 임상 진행을 통한 상업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07년 182억달러이며, 2012년에는 24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중 DPP IV 억제제 시장(DPP IV 복합제 시장 포함)은 약 41억달러로 추정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