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처럼 주식을 일정비율 공매도(차입매도)해 다시 투자하는 전략을 펴는 공모펀드가 첫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금융투자협회와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 운용을 시작한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 120/20 증권투자신탁[주식]은 2주만에 설정액이 11억2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 4.3%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 5.64%에 다소 못미치고 있다.

이 펀드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기존 포트폴리오의 20% 안에서 차입 매도해 그 자금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하는 헤지펀드식 주식매매 다양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펀드애널리스트는 "일부 주식을 차입 매도하는 주식형 펀드는 성장형 펀드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며, 하락시에는 손실 축소를 추구한다"면서 "운용자의 능력이 발휘되면 일반 주식형과 비교해 같은 위험 아래서 더 높은 기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는 기존 포트폴리오의 30% 이내에서 차입 매도를 한 뒤 이 매도 자금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하는 130/30 펀드가 활성화됐는데 이 펀드는 벤치마크인 S&P500지수를 수익률 면에서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애널리스트는 "국내의 차입 매도 펀드는 특징과 제한요인이 미국과 비슷해 운용방식이 유사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에는 이런 펀드에 대한 잠재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주식 매매 방식을 다양화한 펀드로는 롱숏매매 전략을 펴는 푸르덴셜변동성알파증권펀드(설정액 83억원, 1년수익률 9.72%)과 미래에셋롱숏증권펀드(설정액 80억원, 1년수익률 8.88%), 차익거래 전략을 펴는 동부액티브뉴트럴증권펀드(설정액 2천782억원, 1년 수익률 7.90%)와 교보악사 투모로우 오퍼튜니티(Tomorrow Opportunity) 증권펀드(설정액 2천976억원. 1년수익률 5.56%) 등이 있다.

또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FOF)인 Tops글로벌 알파증권(설정액 37억원, 1년수익률 -2.68%), 하이 스마트 알파증권(설정액 15억원, 1년수익률 2.66%) 등도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투자로 절대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