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의 3대 집행부 선거가 재투표 대신 결선투표를 벌이는 것으로 결론났다.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1차 선거에서 1~3위를 차지한 후보 3명 측의 선거대책본부장이 모여 재투표는 하지 않고 결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3명의 후보 측은 재투표 때 현장 조합원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판단,이처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이에 따라 21일 회의를 갖고 백지 투표용지 1장이 나와 논란을 빚은 투표함(전체 투표자 226명)에 대한 처리 방안을 재논의키로 했다. 회의에선 문제의 투표함을 개표한 뒤 표를 가산해 최종 1,2위 후보자를 확정지을지,아니면 이를 무효로 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1,2위 후보가 최종 확정되면 늦어도 24일과 25일 중 결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3대 지부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창원 판매위원회 투표함에서 백지 투표용지 1장이 나오는 바람에 부정투표 논란이 제기돼 역대 노조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재투표를 결정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1차 선거에서는 중도 · 실리 노선의 이경훈 후보(전진하는 현장 노동자회)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같은 성향의 홍성봉 후보(현장연대)가 근소한 차로 3위를 기록,23년 강경투쟁으로 얼룩진 현대차 노조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차 결선은 중도 · 실리의 이경훈 후보와 강경 투쟁 성향의 권오일 후보 간 격전이 예상돼 현대차 4만5000 조합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노동계는 물론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