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상권이 속속 생겨나면서 구도심 상인들이 크게 낙담하고 있는데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과 자금조달 방안 등 구체적인 도움을 줘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

제주시내 6개 재래상가로 구성된 제주시활성화구역연합상인회의 김주봉 사무국장은 "제주에서 최초로 열린 자영업 무료컨설팅으로 상인들이 희망의 싹을 찾았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이 자영업 현장을 찾아가 무료 경영 컨설팅과 창업교육을 해주는 '2차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가 지난 18일 제주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일부터 열흘간 10개 중소도시에서 열린 현장 컨설팅에서 5000여명이 경영상담을 받았고,점포 방문 컨설팅도 600여곳에서 실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경은 자영업자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다음 달 1일 '희망콜센터'를 개설하고,무료 컨설팅을 내년부터 월 1회 상설화할 계획이다.

◆전국 상인들,로드쇼 반응 뜨거워

이번 2차 로드쇼는 대도시 위주였던 지난 3월의 1차 로드쇼와 달리 중소도시에서 진행돼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더 폭발적이었다. 창업 · 자영업 관련 비즈니스 정보에 목말라하던 주민들은 중앙 언론사에서 처음으로 찾아온 무료 컨설팅 행사에 대해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속초에서부터 바다 건너 제주까지 진행된 로드쇼 행사는 오전 세미나,오후 현장 컨설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도시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제고 방안과 성공창업 비법 등을 발표했다. '방문 컨설팅'도 갈수록 신청자가 몰려 2주차에는 오후 6시를 넘기는 날이 많았다. 해당 상권에 밝은 지역 소상공인지원센터 상담사들과 신용보증재단 관계자들도 나와 현장 컨설팅을 적극 지원했다.

◆내년부터 로드쇼 정례화

한경은 자영업자 및 예비 창업자들을 지속적으로 돕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희망 콜센터(02-360-4004)'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자영업 컨설턴드,디자이너,회계사,법무사,대학 교수 등 30여명으로 전문가 풀을 구성했다. 상담사 2명이 콜센터에서 하루 8시간씩 상주하며 고객들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1차 답변을 준 뒤,관련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연결해 준다. 최재희 한경자영업종합지원단장은 "상담 창구를 일원화해 상인들이 비용 부담 없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창업 · 자영업 로드쇼도 매달 개최한다. 홍용웅 소상공인진흥원 원장은 "무료 컨설팅에 대한 지방 자영업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운 것을 확인했다"며 "내년부터 월 1회씩 방문 컨설팅을 상설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은 "서울 · 수도권에 비해 정보와 자금면에서 소외된 지방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지원에 나선 것은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전국적인 창업 열기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최재희 한경자영업종합지원단장=자영업자들에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상인들로부터 감사의 뜻으로 떡과 음료 등을 받았을 때는 큰 보람을 느꼈다. 지방 상인들이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경찬 한국경영법인 대표=한경 창업 · 자영업 컨설팅이 정기적으로 이어져 전국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박균우 두레비즈니스 대표=재래시장 상권을 리모델링할 때는 수요예측과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개발해야 한다.

◆박주성 소호리빙텔 원장=상인들이 줄어드는 유동인구 탓만 하면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안민선 FDD컨설팅 실장=디스플레이는 상품에 걸맞은 매장 이미지를 만들고 상품가치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 원장=미리 창업상담을 받고,음식 노하우 등을 전수받은 뒤 문을 열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윤태용 F&B창업경영연구소 소장=지역 특산물 개발,농수산물 직거래망을 구축해 지역밀착형 점포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영훈 색상디자인 대표=인터넷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자영업자들도 온라인 시장을 적극 활용해야 할 때다.

◆진익준 디자인제이원 대표=자영업자들이 계속 성장하려면 지역 특성에 맞는 점포 컨셉트와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최성웅 호원대 교수=지방 음식점들은 천편일률적인 메뉴가 아니라 향토음식을 테마로 한 신메뉴 개발에 나서야 한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신도심이 개발된 도시마다 구도심 상인들이 어렵지만 포기하지 말고 합심해 헤쳐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