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 '어떤 선물을 해야 하나' 고민되기 마련이다. 올해에는 특히 막걸리,약주 등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품위가 있으면서도 명절 이미지와 잘 맞고 가격대도 다양한 실속형 선물이기 때문.

롯데주류BG는 청주인 백화수복(1800㎖ · 9500원)을 내놓았다. 백화수복은 '오래 살면서 길이 복을 누리라'는 뜻으로 그 역사가 65년이나 된다. 국내 차례주 시장의 75%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이와 함께 설화 1호(3병 · 4만400원)와 2호 세트(2병 · 3만1400원),설중매 골드 세트(3병 · 1만8500원)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설화'는 최고급 일반미를 52% 깎아내 만든 최고급 청주로 수작업으로 빚어 한정 생산한다. 설중매 골드는 매실주 설중매에 순금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국순당에선 전통주를 모은 '온고지신 백세특선 선물세트'(7만5000원)가 눈길을 끈다. 백세과하주(이하 700㎖)와 백세춘,강장백세주 등 고급전통주 3종으로 구성됐다. 백세과하주는 백세주를 증류한 22도짜리 소주로 맛이 강하고 진하다. 백세춘은 술의 맛을 깊고 부드럽게 만드는 약주 제조 방법인 삼양법(세 번 이상 담금)을 적용한 술이다. 강장백세주는 인삼,구기자,오미자,하수오 등 심신과 기(氣)에 좋은 10가지 약재 성분을 넣었다.

최근 막걸리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려시대 고급 탁주인 이화주를 복원한 '법고창신 이화주 선물세트'도 눈길을 끌고 있다. '배꽃'이 필 무렵부터 담근다고 해서 이화주(梨花酒)라는 이름이 붙은 이 술은 색이 희면서 주질은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걸쭉한 고급 막걸리다. 750㎖ 이화주 1병과 백자로 만든 전용 약주 주전자,술잔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7만5000원이다.

보해가 내놓은 '보해 복분자주 3본입 세트'(1만8000원)도 실속형으로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매취순 3본입 세트'(1만4000원),백두산에서 채취한 가시오가피에 오미자 등 11가지 한약재를 넣어 만든 '보해 가시오가피 4본입 세트'(7000원) 등도 있다.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로는 '보해 매취순 백자 12년산 선물세트'(8만4000원)가 있다. 매화문양을 넣은 500㎖짜리 백자 2병과 자기잔 2개로 구성돼 있다.

배상면주가는 국산 과실로 빚은 약주와 과실주를 한 세트로 구성한 '우리술 세트' 5종을 내놓았다. '낭만'(1만9800원)은 산사춘(375㎖) 2병과 복분자음(375㎖) 2병으로 구성돼 있고 '풍류'(2만900원)는 '맛있는배로빚은술'(375㎖) 2병과 '복분자음'(375㎖) 2병이 들어있는 등 2만원 정도로 살 수 있는 알뜰 상품이다. 모든 세트에는 술잔 2개가 포함돼 있다. 조금 더 특별한 술을 선물하고 싶다면 '오매락퍽 세트'(4만3000원)를 눈여겨 볼 만하다. 오매락퍽(500㎖)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즐겨 마셨다는 제호탕에 들어가는 구운 매실과 오드비 원액으로 빚은 오매락을 황토로 구운 퍽토기 안에 담아 제작한 40% 프리미엄 술이다.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도 웰빙 컨셉트로 최근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번 추석에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천년약속골드,천년약속 프라임,천년약속 일품 등 제품별로 선물세트가 마련돼 있다. 알뜰 선물세트로는 '골드세트 1호'가 적당하다. 천년약속골드 375㎖ 2병과 미니어처 2병,전용잔 2개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9500원이며 2호(1만2000원)는 375㎖가 한 병 더 들어있다.

이 밖에 '천년약속 레드 프라임 세트'(700㎖×2병 · 2만4000원)는 부산 기장 지역의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흑미를 주원료로 사용해 상황버섯균사체 발효법으로 빚은 한국형 레드와인 세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