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이해선 대표의 특명에 따라 최근 최상위 구매 고객들에 대한 '오프라인 관리'에 나섰다. 사실 백화점들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시간 이후 특별행사를 열고 다양한 모임에 초청하는 게 일반화돼 있다. 그러나 홈쇼핑,인터넷몰 같은 무점포 유통업체는 일단 구매액이 백화점만큼 크지 않은 데다 VIP 회원 관리도 전용 상담원 배치,특별 할인쿠폰 발급에 그치는 등 소극적이었다.

이 대표는 "최근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큰손'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 이들에게 럭셔리한 체험을 하게 해 준다면 충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우수 회원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보라고 임직원들에게 지시했다.

CJ오쇼핑은 곧바로 고객 중 구매액 상위 2%를 대상으로 'O VIP CLUB(오 브이아이피 클럽)'을 만들었다. 이 클럽은 △차별화된 문화 강좌를 제공하는 'Class O'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의 'Culture O' △홈쇼핑 방송을 체험하는 'Station O'(사진)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지난 6월 이효재 한복 디자이너의 '자연주의 살림법' 강의를,7월엔 '케이크만들기 교실',8월엔 '서울 발레시어터와 함께 하는 발레 체험교실'을 잇따라 열었다. 발레교실에는 40여명의 우수 고객이 자녀와 함께 참가해 발레 '지젤'의 VIP석 관람권을 받았다. 다음 달엔 다도교실과 뷰티클래스를 열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서울 · 수도권에 사는 주부들로,연간 구매액이 700만~1000만원 선이다. CJ오쇼핑은 앞으로 지방 고객과 직장인들까지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VIP 행사를 열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