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고속인터넷 한달에 얼마주십니까? 보통 3만원 내외를 줄 텐데요. 요즘 다시 KT가 판촉비를 많이 쓰면서 한달에 만원 남짓이면 되는 동네도 있다고 합니다. 싸게 쓰면 좋긴 한데 문제도 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단지 앞에 있는 KT의 초고속인터넷 마케팅 차량. 초고속인터넷이 한달에 1만3천2백원. 거기에 10만원 현금도 주고 12달이 무료입니다. 실제 맞는 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원래 1만9천5백원에서) 신한카드 쿡 카드라고 있는데 30만원 이상 쓰면 한달에 7천원씩 빠져요. (그러면 월평균 얼마예요?) 1만2천원 되죠. 실제 KT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초고속인터넷은 3년 약정에 3만6백원. 하지만 이 아파트는 거의 1/3 값입니다. 기자도 3만원을 주는데 이 동네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여긴 왜 이렇게 싼 걸까? “100번 전화해서 신청하셔도 안돼요. 저희니까 돼요. (어떻게요?) 우리는 KT에서 직접 영업나와서 하는 것이고 전략구간이기 때문에...” KT가 동네에 따라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은 비단 서울만이 아닙니다. 한 지사의 내부 보고서입니다. 판매자 수수료는 가입자당 17만3천원. 역시 고객에게 최대 10개월 무료 제공이라고 써 있습니다. 잠잠했던 통신회사들의 과열 경쟁에 다시 KT가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KT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임원들의 실적 경쟁때문이라는 얘기도 들립니다. 물론 3만원하는 초고속인터넷을 1만원 남짓에 쓴다는 것은 분명 소비자에게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극히 일부한테만 싸게 준다는 겁니다. 같은 곳에서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해당 아파트에 살지 않으면 무료 혜택이 1/4로 줄어듭니다. “동네 차별이 아니라 여기는 100가구 이상이니까...아까도 어떤 분이 나오셔서 인천사신다는데, 우리는 왜 이 혜택으로 하면 안되냐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가입자를 모집하면서 너무 많이 할인해줬다고 LG파워콤과 SK브로드밴드에게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일부 가입자에게 너무 깎아주면 전체 가입자에게 돌아갈 혜택이 없어진다는 이유입니다. 일부에게 확 깎아줄 여력이 된다면 차라리 전체 요금을 내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몇 년째 답이 없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