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오는 24~25일 청약을 받는 네오위즈벅스(대표 한석우)는 온라인 컨텐츠 포털 '벅스'(www.bugs.co.kr)를 운영하고 있다. 2002년 6월 아인스디지털로 설립했으며 2003년 코스닥 상장기업 네오위즈의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2005년에는 음악사이트 '주크온'(www.jukeon.com)의 영업을 양수해 온라인 음원유통 사업의 기틀을 다진 후 2007년 벅스를 인수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했다. 올해 3월 네오위즈벅스로 사명을 바꿨다.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 온라인 음원시장은 불법 다운로드 폐해로 시장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였다. 대부분 사업자들은 온라인 저작권관리(DRM)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한석우 대표는 "네오위즈벅스는 이 시기에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보유한 음원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방식을 도입했다"며 "그 결과 가입자들의 유료 결제율이 크게 늘었고 디지털 음원시장 역시 함께 성장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네오위즈벅스의 회원 수는 2000만명 수준이며 월 유료 결제 고객 수는 40만명에 달한다. 가격은 무제한 듣기 상품이 월 3000원,무제한 다운로드 상품이 월 1만2500원 수준이다. 지난 4월부터 음원에 이어 영화에도 이 같은 서비스 방식을 도입했으며,연내 해외 직배사를 통한 영화 컨텐츠 공급도 준비 중이다.

이 회사의 사업은 크게 온라인 음악서비스와 디지털 음원유통으로 나뉜다. 2007년까지는 각종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에 음원을 공급하는 디지털 음원유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다 2008년부터 직접 소비자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온라인 음악서비스 비중이 60%를 웃도는 상태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온라인 음악서비스는 상품가격은 낮아도 마진율이 50% 정도 되는 고수익 사업이어서 이익 기여도가 매우 높다"며 "디지털 음원유통 사업의 마진율은 1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매출 253억원과 영업이익 39억원을 올렸으며 올 상반기에는 146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네오위즈벅스는 내달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는 일반공모 예정분 54만6650주를 포함한 273만3248주다. 이 중 18.3%에 해당하는 50만주는 최대주주인 네오위즈가 보유한 구주를 매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네오위즈의 지분율은 공모 전 55.6%에서 공모 후 41.3%로 낮아진다. 1년간 보호예수되는 지분은 최대주주 등의 47.6%를 포함한 52.08%다. 주당 공모 희망가격은 9000~1만1000원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