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특이한 차들을 전시했습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량을 다수 선보인 겁니다.

일종의 '오마주' 신차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위 차는 벤츠가 1955년 선보인 전설적인 경주차 300 SLR입니다. 당시 F1 우승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고 합니다. 54년 전 이같이 혁신적인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게 놀랍습니다.

최고출력 302마력의 힘을 낸다고 돼 있습니다. 시속 300㎞ 이상 속도를 낼 수 있으며,55년 기록했던 'Mille Miglia' 경주의 최단시간 우승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300 SLR을 모태로 재탄생한 게 위 모델입니다. SLR 스털링 모스는 300 SLR과 같이 2인승인데,한 쪽을 덮개로 덮어 평소엔 한 명만 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위 모델은 벤츠의 고전 모델인 1963년형 300 SE입니다. 당시로선 혁신적인 4단 자동변속기와 파워핸들,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했지요. 차량 뒤쪽에 있는 물고기 꼬리와 같은 '테일 핀' 외관이 돋보였습니다.



300 SE를 본따 다시 만든 작품이 바로 F700입니다. '투어링 살롱의 미래'라는 설명이 붙어 있더군요. 벤츠의 디조토 엔진을 장착해 18.9㎞/ℓ의 뛰어난 연비를 내는 게 특징입니다. 2년 전 선보였죠.



벤츠가 도심형 초소형 차의 가능성을 시험했던 것은 1994년이었습니다. 위 에코 스피드스터가 첫 컨셉트카였죠. 이것이 계기가 돼 1998년 스마트가 탄생했습니다.



친환경차 열풍과 보조를 맞춰 선보인 모델이 위 차량입니다. 벤츠의 튜닝 전문업체인 브라부스가 전기차로 개조하고 외관을 바꿨지요. 사실 전기차는 경차와 가장 궁합이 맞습니다.



말없는 마차와 비슷하게 생긴 위 모델이 바로 세계 최초의 자동차인 '벤츠 특허 모터바겐'입니다. 바퀴가 3개 뿐인 3륜차인데,벤츠가 1886년 1월 특허를 처음 받았다고 하네요.



벤츠는 자사의 수습 디자이너 150명에게 숙제를 냈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의 벤츠특허 모터바겐을 재해석해 신차를 만들어내라는 것이었죠. 수습 디자이너들은 수소연료전지로 운행하는 차를 생각해 냈습니다.

모터바겐이 환경친화적이었다는 데 착안,연료전지를 동력으로 삼았으며 3륜 느낌이 나는 4륜 차를 만들었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생각은 돌고 돕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더 많은 신차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