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간 급등장에서 중소형주와 대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2배차에 이를 정도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외국인이 장세를 주도하면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우량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진 결과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형주를 주로 편입하는 일반주식펀드 447개의 평균 수익률은 17.41%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주를 주로 보유한 중소형주식펀드 16개의 평균 수익률은 8.46%에 그쳤다.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이 대형주 펀드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이다.

개별 펀드 별로 보면 최근 3개월간 일반주식펀드 수익률 1~3위는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A)(22.68%)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A)(21.48%), ING1억만들기증권투자신탁1(주식)(21.46%) 등이 차지하면서 모두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3개월간 중소주식펀드 1~3위의 수익률은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A)(17.53%)과 하이중소형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 1-C-1(17.48%),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증권투자신탁[주식](C/A)(13.11%)이 각각 차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 한동안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대형주 강세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출구전략이 시행되면서 유동성에 변화가 생길 경우 중소형주 장이 되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금융주 등으로 대형우량주 위주의 순환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내달 말께 미국 연준이 단기채 매각 등의 방식으로 출구전략 카드를 구체화한다면 유동성 조건이 변화돼 대형주 위주 장세가 마무리되고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 장세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애널리스트는 "IT.자동차 등 대형주도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중소형주는 소외되고 있다"면서 "경기가 본격적으로 좋아져야 모든 부문이 다 좋아질 수 있는데, 지금은 경기회복의 속도가 느려서 경쟁력 있는 대형주만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으며 이같은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