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광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의 신시아 캐롤 최고경영자(CEO)가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10대 글로벌 여성 리더 1위에 올랐다. 영국 출신 캐롤은 비(非)남아공 출신이자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440억달러의 광산기업인 앵글로아메리칸의 CEO가 돼 큰 화제를 모았었다. 그동안 비대해진 조직을 구조조정하고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세계 3위의 금 광산업체인 앵글로골드 아샨티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2위는 호주 은행인 웨스트팩의 게일 켈리 CEO가 선정됐다. 켈리는 지난해 12월 세인트조지뱅크 합병을 진두지휘해 웨스트팩을 시가총액 590억달러의 호주 최대 은행으로 만들었다. 켈리는 남아공의 한 은행에서 창구직원으로 시작해 웨스트팩의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올해 수 많은 은행들이 손실을 내고 국유화에 직면하는 상황에서도 웨스트팩은 매출과 순익이 각각 12% 증가했다.

3위는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을 보유한 미디어 대기업 피어슨의 마조리 스카디노 CEO가 올랐다.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스카디노는 e러닝과 고등교육 분야를 집중육성하고 있다. 그의 노력으로 피어슨 에듀케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1% 늘었다.

4위와 5위는 각각 프랑스의 핵에너지 기업인 아레바의 안네 로베르종 CEO와 프랑스의 통신업체인 오렌지비즈니스서비스의 바바라 달리바드 회장이 선정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