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스타벅스,커피빈,파스쿠치 등 외국계 브랜드가 주도하던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 토종 브랜드인 엔제리너스커피와 할리스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스타벅스와 함께 새로운 ‘빅3’로 부상하고 있다.업계에선 내년 말께 스타벅스의 독주 체제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엔제리너스커피는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통해 업계 지각변동을 주도하고 있다.경기 불황에도 올들어 문을 연 신규 매장이 48개에 이른다.반면 스타벅스는 32개,커피빈과 할리스는 각각 25개씩 새로 문을 열었다.

엔제리너스는 현재 191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달에 10개 매장을 추가 열어 오는 30일 200호점을 돌파한다.이는 스타벅스,할리스에 이어 3번째로 스타벅스가 200호점을 열기까지 7년,할리스가 10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엔제리너스는 2년10개월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매장수로 2위를 지켜오던 커피빈은 4위권으로 밀려났다.현재 매장 수는 스타벅스 301개,할리스 204개,엔제리너스 191개,커피빈 175개이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매장을 250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상반기 커피빈,하반기에는 할리스를 제치고 스타벅스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매장 확장과 함께 매출도 크게 신장했다.지난해 매출은 650억원으로 전년대비 97% 증가했으며 올해는 9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200호점을 연 할리스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지난해 매출이 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8.1% 성장했으며 올해 매출 860억원,매장 236개를 목표로 잡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국내 진출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현재 부동의 1위이지만 최근 여러 경쟁자들의 출현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유니버설뮤직코리아와 손 잡고 매장 내 음반 판매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지난해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이달 SPC그룹의 파스쿠찌가 본격 가맹사업 진출을 선언했다.또 카페베네는 한예슬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으로 올해만 70개의 점포를 개설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