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초대석 시간입니다. 오늘은 민간 기업인에서 공기업 수장으로 변신해 한국도로공사의 새로운 비상을 이끌어온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께서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1. 민간 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공기업에 와계시면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어느 부분에 역점을 두고 이끌어 오셨는지요? 1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나 싶을 정도로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지난 1년 3개월 동안 저는 고속도로 건설과 관리 운영을 통해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데 대해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선진 국민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저는 크게 3가지 경영 방침을 세웠습니다. 그 3가지가 바로 '섬김경영, 숫자경영, 윤리경영'입니다. 우선 섬김경영은 고속도로의 고객인 국민을 항상 섬긴다는 마음을 갖는 데서 시작되는 것으로, 모든 경영 활동이 고객의 쾌적한 고속도로 이용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저는 평소 일반 공공 부문의 업무 목표가 다소 추상적이라는 인상을 받아왔던 점을 고려해 취임 후 가시적 성과 구현을 위해 '숫자경영'을 도입했습니다. 원가 절감, 고객 만족도 향상 등과 같은 추상적인 목표는 지양하고, 목표 수립부터 업무 추진, 성과 측정, 피드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구체적인 숫자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기업의 필수 요소인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 공기업이다 보니 선진화 계획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인력이나 경영 효율화 면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우리공사는 인력 조정 및 조직 개편, 자산 매각, 민간위탁 확대 등을 중점으로 조직 운영을 효율화하고, 운영 관리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말까지 정원 507명(11.1%)를 감축시켰고, 7개 지사를 줄이는 등 조직도 슬림화 시켰습니다. 특히 10월까지 추진하고 있는 직무급 확대를 위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1, 2급에 적용되던 직무급을 3급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현재 통행 요금 수납과 단순 유지 보수 사업은 모두 민간에게 위탁했고 고속도로 휴게소도 대규모 임대 입찰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6개 출자회사에 대한 지분 매각 역시 이미 주간사를 선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영 효율화' 방안을 통해 경쟁력 있는 공기업,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의 대표인 한국도로공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3. 도로공사 하면 아무래도 하이패스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이용자들이 많이 늘어났습니까. 우리 공사는 '빠른 길, 편한 길, 안전한 길'이라는 모토 아래 고속도로 운영 체제를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이패스 이용을 늘려가고 새로 후불 하이패스 카드를 도입하고 갓길 차로제를 확대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2월 전국 고속도로 나들목에 확대 실시된 하이패스는 전국 개통 1년 만에 이용률 30%를 넘어섰고 현재 이용률은 4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이패스는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요금 절약 효과뿐 아니라 나들목 진출입 시간이 이전보다 최고 50%까지 줄어들어 2만 3천톤의 배기가스가 줄어드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2년까지 하이패스 이용에 따른 사회·경제적 편익 효과가 1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 지난 3월 25일부터는 기존의 고속도로 요금 수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통행료 후불제'를 전면 실시했습니다. 실시 4개월 만에 후불하이패스 카드가 100만장 이상 발급되는 등 고속도로 이용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4. 다음 주부터는 인천 송도에서 국제도로교통박람회와 같은 큰 행사들이 열리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번 행사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역할이 상당할 텐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올해는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유지·관리해온 한국도로공사가 창립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으로 이 땅에 총길이 3,400km의 고속도로를 일구어 냈습니다. 때마침 한국의 도로교통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3개나 동시에 유치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9월 23일부터 인천 송도에서는 제3회 국제도로교통박람회, 제13회 아시아·대양주 도로기술협회(REAAA)컨퍼런스, 2009 세계도로협회(PIARC) 이사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국제 행사는 세계 각국의 도로교통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를 얻고 인적교류를 넓힐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특히 아시아 대양주 국가를 중심으로 결성된 아시아·대양주 도로기술협회(REAAA)와 유럽 도로교통인들이 중심으로 결성된 세계도로협회(PIARC)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돼 '세계도로교통인의 축제'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REAAA 컨퍼런스에는 약 60개국 3,500여명의 국내외 도로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PIARC 이사회는 회원국 113개국 3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도로교통 산업제품의 우수한 기술력을 홍보하기 위해 국내외 250개 기업이 참가하는 국제도로교통박람회는 예상 관람 인원만 약 2만 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약 160억 원의 간접 경제효과 유발과 약 5,000억 원의 국내 도로교통분야 기업 제품의 해외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나라 도로교통기술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토해양부,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협회에서는 작년 11월부터 별도의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활동해 왔습니다. 행사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5. 올 들어 키워드는 역시 저탄소 녹색성장이죠. 도로공사도 스마트 하이웨이나 로화수 1000 프로젝트 등 친환경적인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추진 상황은 어떻습니까. 우리 공사에서는 유비쿼터스 하이웨이를 구축할 목적으로 최신 도로기술에 첨단 IT기술과 자동차 연계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 중심의 미래지향적 도로인 스마트 하이웨이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스마트 하이웨이는 도로의 유비쿼터스를 준비하는 차원뿐 아니라 다가올 미래의 기술 및 사회 변화에 적합한 도로교통 환경에 대비하고 신성장 동력 개발과 관련 산업의 동반 상승을 견인하고자 마련된 건설교통분야 R&D 사업입니다 스마트 하이웨이가 구현하고자 하는 도로는 언제 어디서나 도로교통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악천후와 긴급 상황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으며, 지정체가 없어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첨단 미래형 고속도로입니다 따라서 이용자 중심의 정보통신 환경 구축을 통한 쌍방향 통신(차량 대 차량, 차량 대 도로) 및 실시간 정보 제공과 주행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통행 요금을 자동으로 징수할 수 있는 무정차 다차로 자동 요금징수시스템 등을 개발 중입니다. 또한 안개 발생시 시정거리를 확보해 교통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무시설, 노면 결빙 방지 기술 등 전천후 도로관제 시스템과 자동차의 주행로 이탈 예방 지원기술 등을 구현해 자동차의 안전 주행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친환경 측면에서 새로운 개념의 방음시설 연구, 로드킬 예방시설, 태양에너지 등을 활용한 도로 시설물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하이웨이 사업은 이미 2007년도에 착수해 단계별로 핵심 기술을 개발한 후 오는 2017년까지 Test Bed(시범도로)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현재 각국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으로 인해 초래된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공사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친환경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저탄소 녹색사업 추진을 고민하던 중, 로하스(LOHAS)라는 사회적 패러다임을 고속도로에 접목시킨 '로화수(路花樹) 1000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로화수 1000 프로젝트'란 2012년까지 수목 1,000만주를 단계적으로 심어 기존에 식재되어 있는 수목 1,300만주와 함께 연간 23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거대한 탄소 흡수원을 확충하는 사업입니다. 더 나아가 색깔이 있는 도로(Colorful Road), 주제가 있는 도로(Theme Road), 건강한 도로(Well-being Road), 친환경적인 도로(Eco-Road)를 조성하고자 하는 저탄소 녹색 사업입니다. 시행 첫 해인 2008년에는 155만주를 심었고, 올해는 250만주를 심는 것을 목표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공사는 생태수림대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건설 구간 내 자연 자원 Recycling 사업, 비탈면 녹화 등을 통해 친환경 생태 고속도로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6.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성과와 향후 계획은 어떻습니까. 우리 공사는 베트남 고속도로 설계사업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해외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미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스리랑카, 이라크, 라오스 등에서는 원조사업 및 해외기관 발주사업을 수주하여 완료 또는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까지 17개국 21개 기관과 교류협정을 체결해 협력 관계를 넓혀가고 있으며, 개발도상국 도로기술자 초청 연수 등을 통해 해외에 우리나라의 도로기술력을 널리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사업 전문가 육성을 위해 캄보디아 공공사업 교통부에 직원을 파견해 현지에서 기술 지원, 사업 개발과 인적네트워킹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정부 차원의 공기업 해외 진출 장려 정책에도 적극 부응해 민간 기업과의 동반진출을 통한 '공기업 해외 진출 표준모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개발도상국들은 특히 한국의 고속도로 건설기술, 하이패스로 대표되는 최첨단 운영기술, 그리고 3,000km가 넘는 고속도로를 24시간 고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하는 유지관리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국내 유일의 도로전문기업으로 40년에 걸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축적된 기술력과 관리 능력을 보유한 우리 공사가 이들 국가의 구애를 받는 이유라 할 것입니다. 7.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한국 도로공사에서는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나누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계신데요. 우리 공사에서는 기업 시민의 정신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 공사에서는 경제가 어려워진 작년부터 일자리 나누기를 위하여 임금 동결 및 운영 경비 절감 등으로 34억 원을 마련하였고 이 재원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실직자 등 소외계층 1,400여 명을 고용해 고속도로 환경정비 사업을 실시했습니다. 올해에는 총 26개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전년 대비 19% 증가한 2조 8천억 원을 집중 투자해 4만5천여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사회공헌활동에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작년에 공기업 최초로 헌혈뱅크 제도를 도입했고, 올해는 경영활동에 기여하거나 나눔 문화에 실천한 직원의 명의로 사회에 기부하는 기부상품권 제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였습니다. 헌혈뱅크는 현재까지 100만ml의 혈액과 2,000장의 헌혈증서를 확보하여 혈액 공급이 필요한 희귀·난치병 질환자들에게 기증해 새 생명을 찾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전달되도록 우리공사의 핵심역량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자 합니다. 8. 끝으로 40년 도로전문기업의 수장으로서 앞으로의 40년을 향한 사업 비전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지요.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40년 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관리 능력을 기반으로 고속도로가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고, 길을 통해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빠른 길, 편한 길, 안전한 길'이라는 모토 하에 이용자 중심의 정보통신 환경을 구축하고, 안전 주행을 돕기 위한 교통사고 최소화 노력과 함께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기업, 더 나아가 세계적인 도로 전문기업이 되는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께서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