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0시 한경자영업지원단이 전남 목포시 목포역 앞 '젊음의 광장'에 부스를 차리자마자 상인들은 기다렸다는 듯 컨설턴트들에게 점포 방문 컨설팅을 신청했다. 로드쇼가 시작된 지 9일째를 맞아 입소문이 나면서 식당은 물론 의상실,휴대폰 매장 등 다양한 업종의 점주들이 몰려와 200여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일본에서 금형공장을 운영 중인 한 시민은 "국내 수도권에 새 공장을 지으려고 하는데 땅값이 비싸 어디가 좋을지 모르겠다"며 좋은 후보지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휴대폰 매장 주인은 경쟁점이 급증한다며 업종 변경을 상담하기도 했다. 이염길 자유시장 상인회 총무이사는 "자금 조달 방안은 물론 장사 노하우를 무료로 알려줘 상인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명륜동에서 30년째 맞춤의상실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신규 고객 창출이 안돼 고민"이라며 매장 진열과 홍보 전략에 대해 상담했다. FDD컴퍼니의 안민선 실장은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면 고객층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20~30대와 30~40대,50대 이상으로 공간을 구분짓고,현재 무질서하게 섞인 옷들을 연령대별로 진열하라"고 조언했다. 또 "연령대별로 옷걸이 색을 달리해 손님들이 한번 만에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익준 디자인제이원 대표는 "윈도에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 스타일' 등의 문구를 붙여 모던한 분위기를 만들어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도록 하라"고 말했다.

◆…동명동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최근 주택가에선 중식 외에 한식 배달요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제육볶음과 김치찌개 메뉴를 추가하는 문제를 상의했다. 이에 대해 김홍필 연합외식컨설팅 소장은 "중국집에서 한식 메뉴를 취급하면 정체성이 흔들려 소비자의 신뢰를 잃기 쉽다"며 "짬뽕은 홍합짬뽕 · 굴짬봉으로,자장면은 해물자장 등으로 다양화해 경쟁력을 높이라"고 제안했다.

◆…젊음의 거리 인근에 있는 자유시장의 이염길 상인회 총무이사는 "시장 내에 30여개 음식점들이 힘을 모아 손님을 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며 컨설팅을 의뢰했다. 최재희 한국창업컨설팅그룹 대표는 "음식점 간판에 '이모네''대성집' 등 가게 이름만 적어놓았는데 처음 온 사람들은 이것만 봐선 음식점을 선택할 수 없다"며 "'매운 낚지볶음이 기가막힌 ○○집''순대국이 맛있는 ○○집' 등 슬로건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일부 음식점들은 고객들이 매장 방문에 앞서 사전에 주문하면 시장에서 식자재를 조달해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며 "홍보 스티커 등을 통해 적극 알린다면 자유시장의 명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