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말(馬) 산업 경쟁력은 분명 '구멍가게' 수준이지만 5년 뒤 확실히 달라져 있을 겁니다. "

오는 19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김광원 한국마사회 회장(사진)이 말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경마 위주로 운영돼 왔던 마사회를 앞으로 말 산업 발전의 견인차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포항시장,경상북도 도지사를 거쳐 15 · 16 ·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마사회의 기수를 맡았다. 그는 "지난 1년은 '마사회=경마'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시간이었다"며 "마침 오는 29일이 마사회 창립 60주년인 만큼 앞으로 마사회의 새로운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번째 과제로 승마산업 육성을 꼽았다. 한 해 경마 시장규모는 7조원가량인 반면 승마 시장 규모는 800억원에 불과하고 경마장 이용 인구는 2140만명인 데 비해 승마인구는 2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는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레저산업,특히 승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그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말 생산 · 유통,승마장 등 인프라를 구축해 2012년까지 승마인구를 5만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00억원가량인 승마 관련 예산을 내년엔 마사회 매출의 1%인 700억원을 추가해 1200억원 정도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아울러 "경마문화를 선진화하기 위해선 부산,제주에 이은 제3의 지방경마장이 필요하다"며 "정부 및 광역지자체들과 협의해 1~2곳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